
수도가 한 나라의 중심이듯 시청은 한 도시의 중심이다. 서울 강남에는 많은 부자와 권력가들이 살고 있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땅값을 자랑한다. 그러나 강남을 대한민국이나 서울의 중심지라고 부르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중심은 서울이고, 서울은 중심은 광화문이다. 서울시청이 강북인 서울 광화문에 있는 것이 주요 이유 중 하나다. 국민 대다수가 세종시 수도 이전에 반대한 것은 나라의 중심이 옮겨지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정해졌고 일부 부서만 옮겨갔기에 반대 여론은 잠잠해졌다.
인천의 중심지는 조선시대까지 문학동 일대였다. 인천시청이라 할 수 있는 인천도호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근대화의 물결이 밀어닥치던 개화기에는 인천부청이 있는 중구가 중심지였다. 일제는 일본인들이 오가고 이용하기 편하도록 바다 가까운 곳을 차지했으며 그 곳에 인천 중심지를 만들었다. 광복후에도 오랫동안 인천의 중심지는 중구였다. 1985년 남동구 허허벌판에 청사가 들어섰다. 넓디넓은 벌판에 뭐가 들어차나 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에는 인천시청을 다시 짓거나 이전해야할 형편이 되었다. 적지않은 공무원들이 공간이 좁아 이곳저곳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청사 이전을 놓고 지난 1년간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은 시끄러웠다. 인천시는 최종적으로 현재 청사가 있는 구월동에 신청사를 건립하기로 확정했다. 청사 건물이 크기에 인근의 교육청을 루원시티로 옮기고 24층 규모의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신청사 위치는 현부지와 서구 루원시티, 남구 도화지구, 부평공원 부지, 송도국제도시가 후보지였다. 해당구는 서로 유치하려고 혈안이 됐다. 서구유치를 강력히 원했던 서구인들과 일부 정치인들은 반발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시장이 바뀌면 신청사 위치도 바뀔 수 있다며 현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어찌됐던 대다수 인천시민들에겐 관심조차 없었던 신청사 위치는 돌고돌아 현청사 옆으로 결정됐다. 신청사는 글로벌 도시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