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준의 ‘삶의 길목에서’-마음의 실체
송호준의 ‘삶의 길목에서’-마음의 실체
  • 송호준 기자
  • 승인 2016.08.10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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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 마음의 혼란, 어지러움, 즐거움, 풍요로움, 고요함, 상처, 무너짐... 마음이란 무엇인가? 마음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영혼의 공터이다. 그 공터에는 바람이 분다. 아늑한 산들바람도 있고 광풍과 분노의 바람이 몰아칠 때도 있다. 어떤 바람이 휩쓸고 지나가든 마음의 장소는 그 자리에 있다. 그 장소에 별다른 문이 있지는 않지만 그 장소에 들어갈 열쇄를 지닌 주인은 그 자신뿐이다. 마음은 실체가 없고 그 마음을 떠도는 감정들의 실체도 없다.

빈 공터에 이는 바람의 흔적...이걸 지니고 우리는 각자의 삶으로 분리되어 살아간다. 삶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지만 마음먹기만큼 뜻대로 되지않는 것도 없다.힘들다.없는 장소에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실체로 여기며 인생은 시간을 다하면 소멸한다.이 제한된 시간의 유한성이 역으로 압축되어 마음의 창고에 무질서를 일으킨다. 그것을 혹자는 역동적이고 주체적인 개인의 뚜렷한 삶이라 부르기도하고, 수행인은 부질없는비바람만 일으키다가 결국는 사라지는 뜬구름같은 것이라고도 한다...

송호준- 58년 개띠. 고려대 영문과 졸.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SK마케팅고문. 인터넷한겨레 기획위원 역임. 현 물고기자리(수산물유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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