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노래란 어떤 것일까? 갓 노래를 배우기 시작한 티묻지 않은 소녀의 청아한 노래일까? 수십년 풍상을 이겨낸 노객의 깊은 울림의 노래일까? 노래는 군더더기없이 하나의 변주도 없이 그 노래 자체를 진솔하게 전할 때 가장 가슴에 와닿는다. 한편으론 현란한 기교와 사람을 쥐었다 놓았다하는 음역의 넘나듬은 보인이로 하여금 경탄을 자아낸다. 둘다 전율을 일으킨다.
기교의 극치와 무기교의 극치에는 차이가 없다. 무기교의 최고봉과 기교의 최고봉의 공통점은 그 자체로 흔들림이 없는 '자연스러움'이다. 산은 어떤 길로 오르든 정상에서 만난다. 우리가 어떤 길을 택하든 정상의 그 지점(spot)은 동일하다. 그러나 그 정상은 대가들을 위해 비어두자.
우리 범인들은 그저 7부능선을 따라 아늑한 산언저리를 구비 돌면 족하다. 어느 '마음을 처방하는 약사'가 멋진 처방전을 써줬다. "하루 세잔의 맑은 물을 마시고 세번의 심호흡을 하고 하루 세곡 노래를 불러라" 나의 노래는 나의 길을 따라 나의 영감이 이끄는대로 일구어가는 것이리라 ~
송호준- 58년 개띠. 고려대 영문과 졸.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SK마케팅고문. 인터넷한겨레 기획위원 역임. 현 물고기자리(수산물유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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