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준의 ‘삶의 길목에서’-밥 네가 차려먹어
송호준의 ‘삶의 길목에서’-밥 네가 차려먹어
  • 송호준 기자
  • 승인 2016.09.05 0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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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길들이기가 어렵다. 뭐든 제멋대로이고 어질러 놓는다. 자기 물건 정돈하기는 고사하고 바닥에 족족 던지고 내팽겨쳐 놓는다. 나갔다 와서 옷 아무데나 벗어놓기.마신 패트병과 컵 여기저기 수십게 너불려 놓기.보던 책 제자리에 절대 안꽂기.자고 일어나서 이불 안개기. 젖은 수건 그대로 두기. 치약 뚜껑 안닫기.먹은 피자와 치킨박스 안치우기...어디 물건 뿐이랴. 연신 상대 바꿔가며 카톡문자질하기,누웠다 앉았다 일어섰다 화장실 가서도 휴대폰 게임하기,음악 크게 들으면서 공부하기,밥먹을 때도 열번은 왔다 갔다..정말 정신 사납다. 쫒아다니면서 잔소리해도 안먹힌다.발육상태도 좋아 부모키보다 큰 키로 내려보는데...이때 무기는 딱하나다. 용돈을 안주고 외출해 버리는 거다. 그리고 딱 한마디한다. "밥 네가 차려먹어!"

 

송호준- 58년 개띠. 고려대 영문과 졸.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SK마케팅고문. 인터넷한겨레 기획위원 역임. 현 물고기자리(수산물유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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