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준의 ‘삶의 길목에서’-사랑의 상대성에 대하여
송호준의 ‘삶의 길목에서’-사랑의 상대성에 대하여
  • 송호준 기자
  • 승인 2016.10.04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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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받는 것이다. 사랑은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다. 받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부단한 과정에서 생성되는 심적 창조물이다. 갈망은 사랑이 아니다. 소유에 대한 욕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갈망을 사랑의 전단계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사랑은 뜨겁지 않고 오히려 서늘하다. 사랑에 눈멀면 아무 것도 안보인다 하지만 사랑은 오히려 쿨해서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서 단점, 장점을 포함한 모든 것을 알아채게 만든다. 다만 단점에 대한 눈을 잠깐 자신의 의지로 닫아두고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인 포용력을 행사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사랑이 '나의 상대에 대한 겉잡을 수 없는 돌진'이라는 것은 아니다.

사랑은 '상대의 나를 향한 돌진'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수동적 적극성이 사랑의 본체가 아닐까

 

송호준- 58년 개띠. 고려대 영문과 졸.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SK마케팅고문. 인터넷한겨레 기획위원 역임. 현 물고기자리(수산물유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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