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준의 ‘삶의 길목에서’-시간은 있으리라
송호준의 ‘삶의 길목에서’-시간은 있으리라
  • 송호준 기자
  • 승인 2016.10.24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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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낙관주의자의 말. 고층빌딩에서 떨어져 바닥에 부딪히기 직전까지도 그는 여유롭다."그래도 몇초지만 시간이 있잖아! 아직 까지는 괜찮아 (so far,so good) !" 어느 사형수의 말. " 내일 새벽 집행한다구요? 몇가지 스케쥴이 있는데... 새옷도 차려입고,만찬도 즐기고,좋아하는 음악도 몇곡 듣고,아내에게 편지도 쓰고..그래도 시간이 남네요. 잠을 푹자둬야 겠어요" 언제나 시간은 있다. 살아있는한, 모든 것이 내곁을 떠나도 시간은 나의 곁을 지킨다. 우리는 태어날 때 시간의 창고를 여는 열쇠를 받고 자의식이 생길무렵 시간의 문을 열고 들어가 일생을 시간의 저장소에서 보낸다. 삶이 지속되는 한 '시간 무한이용권'이 주어진다. 잘쓰고 못쓰고 성공하고 실패하고 개의치 않는다. 부와 빈을 가리지 않고 실과 허를 가리지 않는다. 백번이나 생각하고 백번이나 망설이고 백번이나 수정할 시간이 주어진다. 사람이 자유로운 이유는 시간의 풍요로움을 향유하기 때문이다. 누가 시간을 아깝다고 하는가? 시간은 항상 있으리라.

송호준- 58년 개띠. 고려대 영문과 졸.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SK마케팅고문. 인터넷한겨레 기획위원 역임. 현 물고기자리(수산물유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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