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다 껴안고 살 수는 없다. 모든 것을 다 사랑하며 살 수는 없다. 무게에 짓눌리고 부피에 압도당하여 삶은 쪼그라든다. 내삶을 팽창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사랑하지 않은 것들을 버려라. 덜 사랑하는 것도 버리고 조금밖에 사랑하지 않은 것들도 버려라. 사랑하는 건지 사랑하지 않는 건지 의심스러운 것도 버려라. 다 버리다 보면 아무 것도 남지 않을 수도 있다. 아마 마지막에 남는 것은 오직 하나 -나자신일 것이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걸까? 사랑하지 않는 걸까? 이런 의구심이 든다면 나자신도 버려라. 텅빈 나로 만들어라. 그러면, 그 아픔을 겪고나면 어둠의 심연속에서 하나 둘씩 작은 촛불이 켜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사람일수도 있고 사물일수도 있고 시간의 기억일수도 있다. 그 소중한 것들로 다시 시작하라.
송호준- 58년 개띠. 고려대 영문과 졸.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SK마케팅고문. 인터넷한겨레 기획위원 역임. 현 물고기자리(수산물유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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