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 올해의 사자성어 君舟民水(군주민수) 선정
교수신문 올해의 사자성어 君舟民水(군주민수) 선정
  • 박웅석 기자
  • 승인 2016.12.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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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 화가 나면 임금을 물릴 수 있다는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광화문에 모인 수만명의 시민들이 국정농단 최순실 처벌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외치고 있다.>

‘강물(백성)이 화가 나면 배(임금)를 뒤집을 수 있다’는 의미인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의 교수 6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2.4%인 198명이 ‘군주민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군주민수(君舟民水)’는 순자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원문은 ‘君者舟也 庶人者水也(군자주야 서인자수야). 水則載舟 水則覆舟(수즉재주 수즉복주). 君以此思危 則危將焉而不至矣.(군이차사위 즉위장언불지의)’이다. 이를 풀이하면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군주민수’는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육영수 교수가 추천했다. 육 교수는 “분노한 국민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재확인하며 박근혜 선장이 지휘하는 배를 흔들고 침몰시키려 한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군주민수’에 이어 많은 추천을 받은 사자성어는 ‘역천자망(逆天者亡)’이다.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가 추천한 ‘역천자망’은 맹자에 나오는 말로 ‘천리를 거스르는 자는 패망하기 마련’이란 뜻이다. 이 밖에 3위를 차지한 ‘노적성해’(露積成海)는 윤평중 한신대 교수(철학)가 추천한 했으며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군주민수, 역천자망, 노적성해, 빙공영사, 인중승천 등은 올해 후반기에 불거진 가파른 정국 변화를 꼭 찌른 사자성어들이다”며 “민주주의의 원칙과 재권주민의 의미를 밝혔고, 공적인 일을 빙자해 사익을 챙긴 이들에 대한 비판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매년 교수 대상 설문조사로 한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상이 어지럽고 도리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뜻의 ‘혼용무도(昏庸無道)’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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