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보다 장녀 · · · 노부모 접촉 순위 10년 새 바뀌어
장남보다 장녀 · · · 노부모 접촉 순위 10년 새 바뀌어
  • 박웅석 기자
  • 승인 2017.02.0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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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모 자녀 접촉 순위가 장남에서 장녀로 바뀌었다.<노인들이 경로당에서 교육에 열중하고 있다>

장·노년층이 가장 자주 만나고 전화를 거는 1순위 대상이 10년 새 '장남(長男)'에서 '장녀(長女)'로 바뀌었다. 또 모든 자녀가 동등하게 부모 부양을 분담해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이는 부계 중심성이 약화하고 부계·모계 양계화가 혼재돼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김상호)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소장 장덕진)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동아시아 국제사회조사 참여 및 가족 태도 국제비교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성인 자녀를 둔 남녀 541명(2016년 기준)에게 ‘가장 자주 접촉하는 성인 자녀가 누구냐’라고 질문한 결과 ‘장녀’라는 응답이 36.0%로 ‘장남’(33.8%)보다 많았다. 이어 ‘차남 이하 아들’(14.4%), ‘차녀 이하 딸’(12.9%), ‘큰며느리’(0.9%) 순이었다. 연구팀은 직접 만나는 것을 포함해 전화, 편지, 인터넷 등을 통한 교류를 ‘접촉’으로 정의했다. 2006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576명 대상)에서는 장남(38.0%), 장녀(30.6%), 차남 이하 아들(17.0%), 차녀 이하 딸(12.7%) 순이었다.

가장 자주 접촉하는 성인 자녀와 동거하는 비율은 10년 사이 43.1%에서 30.3%로 줄었다. 노부모 부양에서도 자녀 동등 부담 인식이 늘어났다. 노부모 부양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해 ‘아들, 딸 상관없이 누구든지’라는 응답은 10년 사이 30.6%에서 38.5%로, ‘모든 자녀’라는 응답은 25.6%에서 30.4%로 증가했다. 반면 ‘장남’은 28.8%에서 22.5%로 감소했다. 노부모 부양에 대해 자녀 등 가족의 책임이 아니라는 응답은 2.0%에 불과해 노부모 부양에 대한 ‘가족 중심 부양관’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다.

연구팀은 "전통적 부계 중심 구조와 가족 개념이 빠르게 변하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앞으로 미혼율이 늘고 1인 가구도 많아져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더 빨리 바뀔 수 있어 이에 걸맞는 가족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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