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초등학생들이 느끼는 행복감이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가족과 시간>, <성적 만족도>는 조사대상 16개국 중 ‘꼴찌’를 차지했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 연구소는 1일 <초등학교 3학년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연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6개국이 참여한 아동 삶의 질 국제 비교 조사(ISCWeB)에서 한국 초등학교 3학년 아동들의 행복감이 14위로 최하위 수준으로 드러났다. 특히 가족과 함께 대화하거나 노는 시간(16위), 학교 성적에 대한 만족도(16위), 선생님과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16위) 수준은 꼴찌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알제리, 콜롬비아, 영국, 에스토니아, 독일, 에티오피아, 이스라엘, 폴란드 등 16개 나라에서 만 8살, 10살, 12살 5만 6000명을 조사한 원자료에서 만 8살 1만 7496명을 추출해 심층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안재진 교수(가천대 사회복지학과)는 “초등학교 3학년은 자기기입식 응답이 가능한 최저 연령이자 한국 교육체계에서 고학년으로 진입하기 직전으로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가 본격화되기 이전이라고 여겨지는 시기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한국 초등학교 3학년 삶의 만족도는 에티오피아(16위), 네팔(15위)에 이어 끝에서 세 번째에 그쳤다.
이번 연구는 아동의 행복과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네팔, 노르웨이, 독일, 루마니아, 스페인, 알제리, 에스토니아, 영국, 이스라엘 등 16개 국가에서 만 8세, 10세, 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