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 하면 쇼팽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세뇌가 되듯 그렇게 배웠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른이 되어 여러 음악 방송을 통해 종종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을 듣게 된다. 폴란드가 국적인 쇼팽은 러시아 압제에 허덕이는 조국 현실에 대한 분노를 피아노 연주에 담았다고 한다.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5월 8일 저녁 서울 신촌 거리에 이름모를 피아니스트가 등장했다.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쪽 방향으로 가는 바로 초입인 홍익문고 앞에서 피아노 연주를 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바쁘게 거리를 오가며 그의 음악을 스치듯 들으며 지나갔다.
그는 왜 길거리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게 됐을 까. 쇼팽처럼 이 사회와 정치현실에 대한 분노를 음악에 담은 것인가, 아니면 삭막한 도시에 한 줄기 촉촉한 샘같은 음악을 들려주며 잠시나마 젊은이들은 심신을 달래주려는 것인가. 거리의 피아노 연주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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