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들수록 내일을 장담 못한다. 두어달전 60대 초반인 인천의 어느 대학 부총장이 유명을 달리했다. 불과 며칠전까지 정정하게 업무를 보며 새로운 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대학 동료들과 머리를 짜내며 대학 발전에 애를 썼다. 하루이틀전까지 만나 그와 세상은 논하던 지인들은 깜짝 놀랐다. 너무도 일찍 세상을 등진 그의 사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업무 스트레스였을까. 실타래처럼 꼬인 인간관계였을까. 60대 중반인 수도권의 한 지역언론 대표도 저녁 늦게 식사를 한 후 갑자기 아픔을 호소해 응급실에 갔으나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 10년넘게 대표를 하던 그는 최근 회사 상황이 어려워지자 안팎으로 곱지않은 시선을 받았다고 한다. 최근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아침을 잘 먹었던 88세의 할머니가 점심을 못넘기고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서울 혜화동로터리 대학로쪽으로 머리와 가슴을 45도 정도 숙여 정중하게 인사하는 모형상을 만나게 된다. 인사를 하면서 마치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물어보는 듯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밤새 안녕’이란 말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중년을 넘어 장년이 되고 노인으로 가는 50대, 60대, 70대 들이여 몸조심하시고 이웃에 잘하라. 나이 앞에 장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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