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DMZ생태평화공원 1년, 현장을 가보니…
철원 DMZ생태평화공원 1년, 현장을 가보니…
  • 이두 기자
  • 승인 2017.05.24 2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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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홍보마케팅 관계자 30명 탐방… “빼어난 풍광에 절로 힐링, 한편엔 불편함도”

 

십자탑 정상에 오른 탐방단원들이 북한쪽을 바라보고 있다.

강원도 철원에 있는 DMZ생태평화공원이 개원 1년을 맞았다. 군과 기업 병원 홍보마케팅 관계자 30여명이 24일 생태평화공원을 찾았다. 이들은 천혜의 자연 모습을 한 풍경에 감탄을 연발했다. 군 철책선과 북한쪽을 바라볼때는 마음이 편치않기도 했다. 국군홍보단은 평소 군에 애정을 보이고 협조적인 관계자들에게 군과 생태공원을 적극 알리기 위해 탐방행사를 마련됐다.

십자로 탐방로 입구.

◆멋진 경치에 감탄 연발
 탐방단은 오전 7시반 용산에 있는 국군홍보단 정문에서 국방부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10시 조금 넘어 철원군 생창리 방문자센터에 도착했다. 군의 허가를 받아 검문소를 통과한 후 십자탑 탐방을 시작했다. 입구 오르막길인 탱크저지선, 쉼터, 고라니쉼터까지 1㎞정도 버스로 이동한 후 계단 오르막을 걸어서 십자탑 정상에 닿았다. 걸어서는 족히 1시간은 소요될 거리다. 십자탑은 높이 37m로 성재산 580m 정상에 서있다. 매년 불빛을 밝혔으나 북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10여년전부터 점등식을 하지 않는다고 해설사가 설명했다. 십자탑 정상에 서니 남측의 철책선과 마을, 북쪽의 북한군, 농민의 움직임, 군 시설이 한눈에 들어왔다.
 

십자탑으로 오르는 탐방단원들.

십자탑에 정면으로 백골OP가 보였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들, 황교안 국무총리가 방문할 정도로 정치인들이 찾는 곳이다. 방송 뉴스에도 자주 등장한다. 백골OP에서 북한 초소까지 불과 400여m라고 담당장교가 설명했다. 3사단(일명 백골사단) 관계자는 앞에 가장 높은 산이 북한이 애지중지(?)하는 오성산(1062m)이라고 했다. 6.25 당시 김일성은 오성산을 평양보다 중요하게 여겼으며 장교 군번 세트럭과도 안 바꾼다고 할 정도로 전략적인 요충지였다. 지금도 북한군의 중요 시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오성산을 차지하기 위해 피아가 43일간 33번을 엎치락뒤치락하며 많은 피를 흘렸던 ‘저격의 능선’과 낙타봉과 서방산, 북한 김정은 첫 방문지였던 북한 초소 등을 소개했다. 정상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후 반대편의 계단으로 이뤄진 곳으로 걸어서 숲속쉼터와 비밀의 정원을 지나 하산했다.
  이어 다른 코스인 용양보탐방에 나섰다. 용양보 통문을 지나 비무장지대로 들어섰다. 군사 시설만 없다면 말그대로 절경이었다. 금강산 철길, 화강철새서식지, 출렁다리 등은 저절로 장관을 연출했다.
  생태평화공원은 남북 대치와 분단의 아픔을 그대로 보여줬다. 2~4m 좁은 길 양쪽으로 철조망과 지뢰라고 쓰여진 팻말이 끊임없이 걸려있어 분단의 현장을 실감케 했다. 전방은 사진 촬영이 금지됐고 후방만이 허용됐다. 군인들은 총기를 들고 이동했으며 탐방단은 이동할 때마다 군의 허가를 얻어야 했다. 산을 가로지어 끝도 없어 이어진 비무장 철책선과 중간중간의 초소는 아직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나타냈다.

생태평화공원의 출렁다리.

◆개원 1년, 내외국인들이 찾는 명소로
  DMZ생태평화공원은 1년의 시범기간을 거쳐 2016년 5월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국방부와 환경부, 철원군이 60여년간 민간에게 개방되지 않은 원시 생태계를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탐방코스로 개발했다. 철원군 DMZ는 휴전선 155마일중 정중앙에 위치하며 두루미와 독수리 등 천연기념물과 희귀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지역이다. 문화해설사는 공원을 찾는 일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철원군을 국내외에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DMZ생태평화공원 코스는 두 개다. 십자탑탐방로는 검문소를 지나 주차장에 차를 세운후 탐방이 시작된다. 코스는 입구→탱크저지선→수색대대삼거리→엘레지쉼터→고라니쉼터→십자탑→숲속쉼터→비밀의 정원이다. 걸어서 1~2시간이다. 용양보 코스는 거의 평지다. 방문자센터→충렬사→둑방길→두루미쉼터→철새서식지→용양보→통문→(거꾸로 나온후)지뢰숲이다. 2시간 정도 걸린다. 현재 DMZ 인근에는 330만발의 지뢰가 매설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민통선 지역 121㎢가 지뢰 미확인지역이며 지뢰제거 예상기간은 무려 489년이다.

탐방단원들이 빼어난 풍경들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다.

◆생태평화공원 탐방하려면

탐방은 매일 오전10시와 오후2시에 진행된다. 화요일은 쉰다. 인터넷 홈페이지(www.cwg.go.kr/site/dwz_tracking/main.do)나 전화(033-458-3633)로 예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회 탐방인원은 40명. 철원은 볼 게 많아 1박하는 일정이 바람직하다. 숙박은 가족실 5만원, 단체실 10만원이며 1명 추가시 1만원이 추가된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중고대학생 2000원, 노인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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