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5세 미술가의 교훈 “무리하지 마라”
일본 105세 미술가의 교훈 “무리하지 마라”
  • 김현주 기자
  • 승인 2017.06.1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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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다토코 수필집 ‘백세의 힘(百歳の力)’ 10만부 돌파… 독자적 추상영역 개척

 

105세 현역미술가 시노다토코와 그의 수필집 '백세의 힘' 표지.

올해 105세인 일본 현역미술가가 쓴 책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수묵화의 대가인 시노다 토코(篠田桃紅)할머니가 쓴 ‘백세의 힘(百歳の力)’은 얼마전 판매부수 10만부를 돌파했다. ‘백세의 힘(百歳の力)’은 2014년에 출간되어 2015년까지 9쇄를 발행했으며 노년층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다.
  그녀는 이 책에서 ‘혼자서도 인생을 즐기는 비결’ 5가지를 대표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참지 않는다, 기대하지 않는다, 거스르지 않는다, 나이를 생각하지 않는다, 예정을 만들지 않는다'이다. 상식의 세상을 따르지 않는 것이 그녀의 성격과 맞는다고 했다. 남이 깔아놓은 길을 천천히 걸으면 된다는 식의 인생은 자신에게 맞지 않으며, 그녀 앞에 길이 없는 것은 성격 탓이라고 받아들이며 여태 살아왔다고 한다.
 그녀는 일본 수묵화의 대가이다. 5살 때 아버지로부터 배운 서예로 시작되어 단순하면서도 형이상학적이고 어떻게 보면 맘껏 붓으로 장난한 것 같은 독특한 추상화로 발전시켰다. 40이 넘어 뉴욕으로 건너가 2년 동안 그림을 그리며 여러 나라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결혼하지 않은 채 평생을 거의 혼자 살아왔다. 당시로서는 여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결혼하는 풍토였다고 했다. 그러나 친구들이 결혼하자마자 얼마 못가서 남편을 전쟁터에 잃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결혼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한다.
 100년 넘게 살면서 생사의 고비를 크게 3번 넘겼다고 했다. 전쟁당시 대공습과 피난지 산속에서의 폭설, 결핵이었다.
 그는 1913년 중국 대련에서 태어났다. 당시 아버지가 대련에 있는연초회사의 지점장이었다. 그래서 본명이 篠田滿洲子이다. 여학교 다닐 때 1, 2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재원이었다. 어릴 때 오빠들 서가에 있던 문학책들을 많이 읽었다.  그때 읽고 느꼈던 영감이 수필집에 많이 들어 있다. 나츠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다니자키 쥰이치로....등과 특히 아쿠다가와 류노스케 전집의 영향도 많아서 “자유” “인간의 가치”를 깊게 생각했을 것 같다.
 특별한 건강법은 없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기모노를 30년째 그대로 입고 현재 살고있는 집은 50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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