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의 날은 인천 지명 탄생한 10월 15일
인천시민의 날은 인천 지명 탄생한 10월 15일
  • 시니어오늘 기자
  • 승인 2017.10.1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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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첫 제정… 격년제로 경축행사

 

인천 시민의 날 예전 행사 장면.

제53회 인천시민의 날 행사가 14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시민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본래 시민의 날은 10월 15일이나 일요일이어서 14일 치러진다.

◆1413년 조선 태종때 인천 정명
 10월 15일은 인천이라는 지명이 조선 태종 때인 1413년 처음 태어난 날이다. 고려 때까지 인천은 인주(仁州)로 불렸다. 태종은 고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각 지역의 지명을 바꿨다. 고려시대 인천에 기반을 둔 인주이씨가 세도가 지금도 인천시청 인근에 인주대로가 있어 인주였음을 보여준다.
 인천 시민의 날은 1965년 처음 제정된다. 당시 윤갑로 인천시장은 인천의 애향심과 자긍심을 높이고 인천 시민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시민의 날을 제정하라고 지시한다. 시정자문위원회는 인천 개항이 1883년 1월 1일 이뤄졌기에 이 날을 택한다. 그러나 매우 춥고 새해 첫 날로 모두가 바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고심 끝에 6월 1일로 택한다. 사실상 실질적인 개항이 이 날 이뤄졌기 때문이다.
 1965년 치러진 제1회 시민의 날 행사는 자유공원 광장에서 열렸다. 인천 시민은 물론이고 경기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미군 및 화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시민의 헌장’도 처음 공포됐다. 축하 잔치가 저녁에 펼쳐졌다. 인천 공설운동장에서 ‘시민 위안의 밤’으로 진행됐다. 당시 국내 최고 인기 가수였던 현미, 최희준, 한명숙, 박제란 등이 출연해 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시민 위안의 밤 행사는 KBS라디오로 중계 방송 됐다고 한다.
 시민의 날은 1968년부터 인천 항구 축제인 ‘항도제’를 겸해서 치러진다. 이 때는 시민의 날 행사가 그야말로 시민의 축제였다. 특히 시가지 행진은 많은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민의 날 행사는 주로 공설운동장에서 거행됐다. 숭의동 공설운동장에서부터 당시 인천 중심가였던 동인천역 앞을 지나 답동사거리를 거쳐 인천시청(현 인천 중구청)까지의 시가 행진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 함께 했다.
 1974년 5월 10일 인천항에서 도크 준공식이 거행된다. 준공식에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참석했다. 인천항 도크는 당시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맘먹을 정도로 국가적으로 큰 일이었다. 도크가 완공돼 5만톤급이 대형 선박이 인천항에 들어올 수 있게 됐다. 도크는 오랫동안 국가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인천시는 도크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5월 10일로 시민의 날을 바꾸었다. 1981년 7월 1일 인천시가 직할시가 되면서 경기도와 분리됐다. 시승격을 기념하기 위해 7월 1일을 시민의 날로 정했다. 공설운동장에 3만여명의 시민이 모였으며 체육대회를 비롯해 백일장과 노래 잔치, 시가지 행진 등이 펼쳐졌다. 그런데 해를 거듭하다 보니 7월 1일이 너무 덥고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많아 매년 행사를 치르기가 쉽지 않았다. 날짜를 바꾸자는 여론이 커졌다.

◆1965년 첫 시민의 날 행사
1994년 인천시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2월 27일(인천항 개항일), 9월 15일(인천상륙작전 기념일), 9월 18일(경인선 개통일), 10월 15일(인천이라는 지명 탄생일) 가운데 택하도록 했다. 10월 15일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인천이란 지명이 잠시 사라진 적이 있다. 1945년 광복 후 인천을 책임진 미군은 그해 10월 12일 인천을 제물포로 바꾼다. 그러나 불편하다는 여론에 밀려 10월 27일 다시 인천으로 환원한다.
시민의 날 경축 행사는 격년제로 열린다. 짝수해는 간단하게 기념식만 치르고 홀수해에 기념식과 함께 경축 행사를 진행된다. 올해는 기념식 외에 운동회와 축하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광복 이전인 일제강점기때 일본은 매년 2월 9일을 ‘인천 데이’라고 했다. 이 날은 1904년 러일전쟁때 일본이 인천 앞바다에서 러시아 군함을 격침시킨 날이다. 일본은 매년 전야제 형식으로 전날 밤부터 부두와 인천신사, 번화가에 불을 환하게 켜놓았다. 당일엔 휴일이었다.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고 신사에서 펼쳐지는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시민의 날 행사에는 인천 시민상 수상자 10명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역대 시장 공적 기리는 ‘인천도호부제’ 열려
인천 시민의 안녕과 인천시 발전을 기원하는 인천도호부제도 13일 인천 문학경기장 맞은편에 있는 도호부 일대서 펼쳐진다. 인천도호부는 조선시대 관아로 지금의 인천시청이다. 개항 이전까지 인천도호부 일대가 인천의 중심지였다. 오후 1시 30분부터 길놀이와 대취타 공연을 시작으로 대제가 진행된다. 이어 연 만들기, 제기 만들어 차기, 딱지치기, 가훈 써주기 등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도호부제는 나랏님과 역대 인천부사 351명의 공덕을 기리고, 지난 해 인구 300만시대를 맞아 인천이 더욱 발전하고 미래를 밝히는 의미를 담아 진행된다. 대제 행사는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예총이 주관하며 송도중학교 학생들이 대제에 참여한다.
헌관으로 시장(초헌관)을 비롯해 시의회의장(아헌관), 교육감, 구청장과 군수(종헌관), 지역 교육장들이 참여한다. 일부 시민들도 직접 집사와 헌관으로 참여한다.
엊그제 인천 지역의 한 신문이 역대 인천부사 가운데 을사5적중 한명이 박제순이 포함되어 있어 도호부제 중단을 검토해야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실제로 을사조약 당시 외부대신으로 한일 강제병합에 찬성한 박제순은 1889년부터 1891년까지 인천부사를 지냈다.
인천예총 관계자는 “도호부제는 지방에서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봉행하고 있어 인천의 대표적인 전통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홍보대사 민아.

◆인천 출신 아이돌 가수 ‘민아’ 인천 홍보대사 활동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24·본명 방민아)가 14일 인천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시민의 날 행사에 출연한다. 인천 홍보대사인 민아는 행사에서 자신의 인기곡 3~4곡을 부르고 2년동안 인천 홍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민아는 인천 출신으로 성지초등학교와 북인천여중을 졸업한 후 서울로 가 진선여고를 다녔다.
민아는 지난달 27일 인천시청에서 인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위촉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민아 부모 및 조부모, 소속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민아는 “인천 출신으로 세계속의 명품도시 인천으로 널리 홍보하겠다”고 화답했다. 민아는 2001년 7월 걸스데이 멤버로 데뷔했다. 2013년 첫 정규앨범 ‘기대’가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여자 대통령’‘썸씽(Something)' 등의 히트곡을 잇달아 내놨다. 지난 3월 다섯 번째 앨범을 발매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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