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만㎡ 부지에 고용인원만 4만여명… “부평구 세수의 9%”
인천 부평에 있는 한국GM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와 같은 곳이다. 이 곳에서 우리 나라 첫 자동차가 태어났고 60년 넘게 한국 자동차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랬던 한국GM이 시끄럽다. 내수부진과 채산성 악화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졌고 얼마 전 사장이 바뀌었다. 심지어 한국GM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으며 노조는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GM이 인천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에 지역 사회 걱정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천 대표기업 흔들
캡티바, 말리부, 트랙스 등 승용차와 SUV 차량을 생산하는 한국GM 부평공장(99만1000㎡)은 인천의 대표 기업이다. 1·2차 협력업체를 비롯한 기업 500여 곳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부평공장에서 직접 고용한 인력만 1만여명이며 인천지역 내 1차 협력업체가 고용한 인원은 2만6000여명에 달한다. 인천발전연구원은 한국GM이 인천 부평구의 지방세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GM은 2002년 대우차에서 GM으로 인수된 이후 글로벌 GM의 소형차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다. 2011년 1월 GM대우에서 한국GM으로, 다시 '쉐보레' 브랜드로 사명 변경 이후 대우와 완전히 결별하고 GM으로 전환했다. 2013년 한국GM은 한국GM 경쟁력 확보 및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발표했다.
한국GM은 2003년부터 완성차 기준으로 내수보다 수출이 2~3배 많은 구조로 연간 60여만대를 생산해 왔다. 반조립방식(CKD)으로는 2012년 128만대를 수출하는 등 유럽시장에서 쉐보레가 철수하기 전까지 연간 100대 이상을 수출해 왔다.
그러나 내수 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한국GM은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철수설은 예전에도 나오긴 했지만 10월16일 GM 본사의 한국GM 보유 지분 매각 제한 해제 시점이 다가오면서 더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분 17.2%를 보유한 KDB산업은행까지 공식 보고서를 통해 철수 가능성을 거론하기까지 했다.
새로 취임한 한국GM 카허 카젬 신임 사장 및 CEO(최고경영자)는 "새 업무를 시작함과 동시에 우선 회사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고, 우리의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일단 회사 안팎에서 일고 있는 한국 시장 철수 우려에 일단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근무시간 단축과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몇 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인천 지역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한국GM 노동조합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인천지역 10개 군수구청장협의회가 '한국GM 사업재편 움직에 따른 토론회'를 개최하며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미니) 부평역사박물관에 가면 ‘자동차 역사’ 한눈에
인천시 부평구 굴포로 155번지에 부평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부평역사박물관’이 있다. 이 곳에 부평 자동차산업의 역사를 보여주는 작지만 알찬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부평에 현대식 자동차 조립 공장 탄생부터 오늘날까지 부평 자동차 공장의 이모저모를 보여준다. 신진자동차의 코로나 택시, 퍼블리카, 8톤, 11톤 등 각종 덤프트럭 버스 등도 책자로 소개된다. 공장의 대량 생산 과정도 사진으로 보여준다. 대표상품인 ‘쉬보레’는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다. 탤런트 선우용녀가 젊은 시절 자동차 광고 모델로 등장하기도 한다.
부평역사박물관 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이나 굴포천역에서 내려 10~15분 걸으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