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은 내가 결정" 오늘도 나혜석의 외침이...
"내 순결은 내가 결정" 오늘도 나혜석의 외침이...
  • 시니어오늘
  • 승인 2017.11.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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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원 나혜석거리서 맛울림 축제...여성 최초 화가 등 시대 선각자
수원에 있는 나혜석상. 최근 나혜석거리서 맛거리 축제가 열렸다.

시대의 선각자, 여성운동의 선구자 나혜석(1896~1948)을 기리기 위한 만들어진 수원의 나혜석 거리에서 지난 13일~14일 먹거리 행사가 열렸다.
나혜석은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이름은 아지였으며 학교에 들어가서는 명순으로 불렸다. 혜석이라 불리게 된 것은 일본 도쿄 유학때부터라고 한다. 그는 서울 진명여고 졸업후 도쿄로 유학을 갔으며 독립운동을 해 옥고도 치렀다. 1921년 서울에서 조선인 첫 유화 개인전을 열어 시대를 앞서 나갔다.시대를 앞서간 그녀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일본 유학에서부터 애인의 요절, 독립운동과 옥고, 만주에서의 생활, 세계 일주 여행, 파리에서의 염문과 이혼, 이혼고백서 발표, 위자료 소송, 행려병자, 쓸쓸한 죽음 등이다.그녀의 부친은 고위관리였다. 한일 강제 병합 전에는 법관이었으며 일제강점기 때는 용인과 시흥 군수를 지냈다. 그녀는 1906년 수원 삼일여학교에 입학했고 1910년 진명여학교에 진학했다. 오라버니의 주선으로 일본 도쿄에 있는 사립미술여학교에 입학한다. 실기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유학 생활을 하면서 이광수와 염상섭 등을 만난다. 나혜석은 ‘폐허’ 창간 동인으로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잠시 귀국하자 부친이 결혼을 강요하며 학비를 지원해주지 않자 여주에서 여학교 선생을 하며 학비를 모은 뒤 복학했다.
 1914년 학생 기관지에 ‘여자도 인간임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는 글을 싣기도 했다. 1918년에는 단편소설 ‘경희’를 발표한다. 자유연애로 사회와 갈등하는 젊은이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919년 3.1운동을 여성들에게 확산시키려다 잡혀 5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한다.
서양화가의 남편이 되기를 기뻐하고 적극 후원하겠다는 김우영의 약속을 받고 1920년 4월 결혼한다. 1921년 서울서 첫 유화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1926년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황금기를 누린다. 1927년 유럽과 미국 여행길에 나선다. 유럽에서 최린을 만나 예술과 인생을 논한다. 최린과의 관계가 알려져 1930년 이혼하게 되고 최린과의 관계도 깨진다. 1934년 여성의 일방적인 희생과 봉건적 인습에 지배받는 남성과 조선 사회를 고발하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이혼고백서’를 발표한다. 또 정조란 개인의 선택이지 강요할 것은 아니라며 정조 관념의 해체를 주장한다. “정조는 도덕도 법률도 아무 것도 아니요, 오직 취미다. 밥 먹고 싶을 때 밥 먹고, 떡 먹고 싶을 때 떡 먹는 것과 같이 임의용지로 할 것이요, 결고 마음에 구속 받을 것이 아니다”그녀는 성적욕망권에 대한 결정권은 본인이 가져야 하며 개인 선택에 맡겨야지 도덕이나 제도로 묶어둘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생활이 어려워 진 그는 충남 예산 수덕사에서 한동안 생활하며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마저 잃은 그는 힘들 생활을 하다 1948년 세상을 떠난다.
 문필가이며 독립운동가이며 여권 운동의 선구자였던 그. 오늘날 여권신장은 그녀가 살았을 당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만일 그녀가 살아있다면 21세기 대한민국의 여성상을 어떻게 그릴지 궁금하다.

나혜석.

◆“나혜석 기념관 만들자” 생가터 주민들 힘모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나혜석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300m에 달하는 보행자 전용 문화거리다. 화성행궁옆에는 창작마을이 조성되어 있으며 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나혜석 초상화가 있다. 수원박물관은 나혜석을 만날 수 있는 거리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민과 문학인 100여명은 지난 10일 수원 문학인의 집에서 나혜석 자료 기념관 현판식을 가졌다.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은 나혜석 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나혜석 생가터문화예술제운영위원회원을 비롯한 주민 40여명이 참석해 나혜석 기념관 건립 현판식을 가졌다. 나혜석 생가터 문화예술제위원회는 나혜석 생가터와 행궁동 일원에서 나혜석 생가터 문화예술제를 개최했으며 그동안 흩어져 있던 나혜석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여 영상자료를 중심으로 ‘나혜석 자료관’을 조성했다. 한창석 추진위원장은 “나혜석 생가터 문화예술제에는 나혜석을 행궁동의 나혜석이 아니라 수원의 인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나혜석의 발자취를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 문화예술제를 통해 주민화합과 나혜석의 예술적 우수성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궁동에서는 나혜석의 생애와 선구자적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아 나혜석 생가터 문화예술제를 개최하고 있다. 1995년 ‘나혜석 예술제’가 처음 열렸다. 1999년에는 ‘제1회 나혜석 바로 알기 심포지엄’이 열린 이후 이듬해 2월에는 ‘이달의 문화인물’로 선정되며 그동안 가려졌던 진면목들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그녀를 다시 돌아보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출생지 수원시에서는 팔달구 인계동 효원공원부터 서쪽 600m 거리를 ‘나혜석거리’로 조성했고 거리에 우뚝 선 그녀의 동상은 수원 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 나혜석을 기리는 공연 및 전시도 매년 꾸준히 펼쳐지고 있다.

 

 

수원 나혜석 거리서 펼쳐진 맛울림 축제.

◆수원 '나혜석거리 맛울림축제'
나혜석 거리에서는 수원 음식 축제의 하나인 ‘맛울림 축제’가 지난 10월 13~14일 열렸다.
양념갈비 등 경기도 수원시의 대표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나혜석거리 맛울림축제'가 오는 13∼14일 오후 4시부터 5시간 동안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나혜석거리에서 열렸다.
맛울림축제는 시민에게 올바른 음식문화와 건강한 식단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음식문화 축제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음식문화촌 축제'라는 이름으로 펼쳐졌다.
 올해에는 나혜석거리에 있는 음식점 22곳과 노점상인회가 참여한 가운데 수원양념갈비·즉석 고추장 만들기, 올해의 수원빵 시식, 음식문화촌 먹거리 시식,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내용으로 꾸며졌다.
 전문 요리사가 수원양념갈비와 고추장을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시민이 직접 양념갈비와 고추장을 만들어 먹어볼 기회가 마련됐다.
지난달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에 열렸던 '2017 올해의 수원빵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브레페 제과점, 베이커리 빵마을, 프라미스 등 3개 업소가 참여해 시민에게 맛있는 빵을 선보인다.
또 나혜석거리 음식문화촌 음식점들이 함께 마련한 시식코너도 마련됐다. 행사기간 나혜석거리 노점에서는 음식가격을 20% 할인 판매가 진행됐다. 수원시는 2006년 나혜석거리 일원을 '나혜석거리 음식문화촌'으로 지정한 뒤 음식문화 개선과 건강한 식단 실천에 앞장서는 '음식문화 시범거리'로 운영 중이다. 현재 41개 음식점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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