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은 가래떡데이냐, 빼빼로데이냐... 그냥 선물하기 좋은날
11월 11일은 가래떡데이냐, 빼빼로데이냐... 그냥 선물하기 좋은날
  • 회사원 김성준
  • 승인 2017.11.12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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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기 살리기 위해 가래떡, 빼빼로는 과자 선물, 중국선 광군제 세계 최대 바겐세일의 날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이자 가래떡데이다. 무슨 날이 대수랴. 중장년들에겐 선물하기 좋은 날이 되었으면 한다.

11월 11일은 가래떡 데이인가, 빼빼로 데이인가. 20여년전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로 법정기념일이 되었다.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기념일이다. 1996년 농림부는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했다. 이 날을 한 자로 쓸 경우 농업의 터전인 흙 토(土)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 날엔 농협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서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고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거나 농업을 널리 홍보한 사람들을 위해 시상식 및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 가래떡 데이는 2003년 안철수연구소에서 처음 제안해 생겨났다. 농림부가 농업인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농업인의 날로 정한 뒤 쌀로 가래떡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가래떡 데이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10여년전부터는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포크에 익숙해 젓가락질을 잘못해 우리 민족의 섬세함이 사라진다는 우려에서였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있으며 기념일의 하나가 된 빼빼로 데이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 까. 1990년대 초반 영남 지역의 한 여중학교에서  빼빼로를 주고 받은 게 언론에 보도돼 빼빼로 데이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즈음 일본의 한 과자회사는 포키라는 과자를 만들었고 이 과자회사는 포키 판매를 위한 판촉 행사를 벌였다. 판촉을 시작한 날이 1999년 1이 6개 겹치는 11월 11일이었다. 일본은 별도로 연호를 사용하는 데 1999년이 일본에서 헤이세이(平成) 11년이기에 1이 6개가 된 것이다. 이 판촉술이 대성공을 거뒀다. 이후 언론과 입소문을 타면서
매년 11월 11일이 빼빼로 데이로 굳어져 갔다.
 중국에서는 11월 11일을 광군제라고 한다. 광군은 총각이며 제는 축제라는 뜻으로 ‘독신자의 날’이라는 의미다. 처음에는 총각만을 위한 날이었지만 지금은 독신남녀 모두를 위한 날이 되었다고 한다. 1993년 남경대학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데 그 날의 모양이 1111과 같이 1이 네개로 구성되어 있어 독신남녀를 위한 파티가 많이 열린다고 한다. 광군제는 4~5년전부터 대형바겐세일날로 더 유명해졌다. 2013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겐세일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광군제의 매출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의 3배를 넘겼다.
특히 중국의 알리바바의 시가 총액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온라인 업체인 아마존의 시가 총액을 넘어섰다. 올해 광군제의 알리바바 매출은 25조원이 예상되었는 데 최종 28조원이었다. 단 15분에 5조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어찌됐든 이벤트에 익숙지 않은 중장년들에게 11월 11일은 모처럼 이벤트를 하기에 좋은 날이다. 이 날을 핑계삼아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한번 해보는건 어떨까. 혹시라도 생전 안하던 짓 한다고 죽을 때가 되었다는 핀잔을 듣는 건 아닌지. 글/회사원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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