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미군기지 70년… “하루빨리 시민 품으로”
부평미군기지 70년… “하루빨리 시민 품으로”
  • 시니어오늘 기자
  • 승인 2018.02.2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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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공장 내년 평택으로 이전…인천 대표 공원으로 조성, 일제때 무기생산 공장, 광복 후 미군 기지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에 남아 있는 유일한 시설인 빵 공장이 내년 하반기 중 평택미군기지로 이전될 전망이다.
 인천시 부평구는 평택미군기지에 조성 중인 빵 공장이 내년 6월 말께 준공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공장 준공과 시험 가동이 끝날 내년 하반기에는 캠프마켓 빵 공장을 평택으로 옮길 수 있을 것으로 부평구는 보고 있다. 원래는 공장이 모두 준공된 뒤 빵 생산 설비를 옮기게 돼 있지만, 이전을 앞당기기 위해 국방부와 주한미군 측이 설비만 미리 옮기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터는 일제 강점기 전쟁 물자를 생산하던 곳이다. 1939년 지금의 미군기지 주변 산곡동 일대에는 일본 육군 조병창이 설치됐고, 잠수정을 비롯한 각종 무기류와 군수품을 생산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조병창 일대는 다시 남한에 주둔한 미군의 주요 보급기지가 됐다.
 1945년 말 미군이 부평의 일제 군수산업단지를 접수한 뒤 보급부대인 제24군수지원단(ASCOM-24)이 들어섰다.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미군 헌병대, 통신대, 항공대 등이 주둔하기도 했다.
 1970년대 이후 주한미군 병력 감축과 군비 축소에 따라 기지의 대부분 기능이 중단되거나 다른 기지로 이전했고, 현재 캠프마켓에는 주한미군에 공급하는 빵을 만드는 공장만 남았다.
 도심에 자리 잡은 미군기지로 인해 부평 일대는 도로망이 끊기고 주민 생활권이 분리되는 등 균형 발전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1996년부터 시민들이 주축이 돼 반환운동을 벌였고 그 결실로 2002년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평택 이전이 확정됐다. 애초 2008년까지 옮기기로 결정됐지만 평택미군기지 건설이 늦어지면서 캠프마켓 이전은 더디게 진행됐다.

◆근대건축물 보존하는 인천 대표 도심 공원으로
인천시가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반환에 대비, 공원 조성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부평 미군 부대 터에 조성할 공원 종류를 근린공원에서 문화공원으로 바꿀 예정이다. 문화공원 조성 계획은 부대 내 근대 건축물을 철거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추진됐다.
 1930년대 일제 무기공장인 조병창으로 시작해 1945년 이후 미군 부대로 활용된 이곳에는 근대 건축물 형태가 잘 남아 있는 건축물이 35채나 있다. 인천시는 미군 부대가 떠나면 캠프마켓을 인천의 심장부를 대표하는 도심 공원으로 가꿀 계획이다. 공원 조성 대상 지역은 부평구 산곡동 산 20일대 42만8985㎡로, 캠프마켓 31만5000㎡와 기존 부영공원 10만6000㎡, 기타지역 7000㎡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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