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들이여, 삶을 더욱 촘촘하게 짜임새 있게…
중장년들이여, 삶을 더욱 촘촘하게 짜임새 있게…
  • 김현주 기자
  • 승인 2018.02.03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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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판사 ‘인생의 밀도’ 책 내, 7가지 삶의 자세 강조

 

중장년들에게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줄 '인생의 밀도'.

  내 삶은 과연 짜임새가 있나. 얼마나 촘촘하게 살아왔는가. 앞으로 인생의 밀도를 높이고 보다 바람직한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가. 퇴직을 했거나 제2의 삶을 개척하는 중장년들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이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 강민구(姜玟求) 대법원도서관장이 최근 펴낸 ‘인생의 밀도’(청림출판)다.
 그는 이 책에서 삶의 리부팅, IT감수성, 적자생존(跡者生存), 생각근육, 디지털디톡스, 적자생존(積者生存), 조각모음이 삶의 밀도를 높여주는 자세라고 했다. 리부팅은 스스로를 점검하며 매일 새벽마다 어제와 결별하는 새로 고침의 과정이다. IT감수성은 IT시대에 외부의 변화에 섬세하게 반응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이다. 적자생존은 경험을 내부로 심화시킨 다음 글로 정리하며 내 것으로 축적하는 것이다. 생각근육은 반추를 통해 오늘의 나를 어제보다 낫게 만드는 사유와 성찰의 힘을 배양함이다. 디지털디톡스란 매일 잠시 디지털기기를 꺼두고 디지털문명이 주는 피로를 해소함을 말한다. 적자생존은 더불어 어울리고자 하는 바람으로 그 동안 쌓은 삶의 밀도롤 타인과 나누고, 조각모음은 하루를 마감하기 전에 고요히 나를 돌아보며 하루의 오류를 찾아내고 여백을 채우는 과정이다.
 책을 읽으며 생각근육에 많은 관심이 갔다. 그는 생각근육은 쉼없는 독서, 글쓰기, 깊은 명상과 사고 실험, 고수에게 묻고 배우기를 통해 길러진다고 강조했다. 밑바탕에는 독서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했다. 글을 잘 쓰려면 매일 습관처럼, 일단 쓰고, 첨단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넉넉한 편집과 퇴고의 시간을 확보하라고 당부했다. 생각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육신이 튼튼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소식과 영양분의 균형,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 자신의 능력을 사회와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IT시대에 메모 기능 및 문서 파일 정리, 저장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인 에버노트(Evernote) 활용법도 강조했다.
 밀도는 어떤 내용의 충실한 정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인간의 육체는 성장을 멈추지만 인생은 차곡차곡 밀도있게 축적하면 끝없이 깊어지고 단단해질 수 있다. 뒤돌아 후회하지 않도록 매 순간을 꽉 차게 살아가자고 하는 것이 글쓴이가 던지는 메시지다.
 저자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90분의 명상 보행과 일주일에 한권씩 책을 읽고 네 개의 모니터로 세계의 뉴스를 접한다고 했다. 삶의 부단한 노력에 찬사가 절로 나온다.
 대한민국의 모든 베이비붐 세대는 글쓴이 못지않게 나름대로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 단지 앞으로 남은 인생의 확실한 나침반을 손에 쥔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권한다.

유투브 스타인 강민구 판사.

◆법조계 유투브 스타 ‘동영상 150만 조회’
 저자 강민구는 판사로 현재 대법원도서관장이다. 사시 24기, 연수원 14기다. 1988년부터 판사로 일해왔다. 경북 구미에서 태어났으며 베이비 붐의 대표주자인 ‘58년 개띠’다. 6세때 부친이 돌아가셔서 홀어머니밑에서 어렵게 자랐다. 아버지 상여가 나가던 날 ‘이 집에서 판사가 나온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60년을 살면서 그 스스로 여러 가지 인생의 나이테를 밀도있게 만들어왔다.
 그는 법조계 유투브 스타다. 2017년 1월에 동영상 ‘혁신의 길목에 선 우리의 자세’를 올려 조회횟수가 150만이 넘을 정도로 화제를 낳았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개인과 조직이 갖춰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법조계와 그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강줌마’ ‘스티브 강스’ ‘바보판사’로 불리기도 한다. 자주 부임지가 바뀌다 보니 혼자 알아서 요리도 척척해 강줌마(강+아줌마), 30년전 컴퓨터가 생소했던 시절에 사법 정보화에 매진하였던 선구자였기에 스티브 강스, 그 기술을 예나 지금이나 알리려고 하지 않고, 사건을 미루지 않는 일욕심이 많아 바보판사로 불린다. 법원 기관장때 전자법정, 예술법정 등 색다른 시도를 많이 했다. 지은 책으로 ‘함께 하는 법정’‘손해배상 소송실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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