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총장 출신의 평창 자원봉사자 권영중씨
강원대총장 출신의 평창 자원봉사자 권영중씨
  • 김현주 기자
  • 승인 2018.02.14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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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강릉주차장 안내... 길 헤매는 외국인 안내하고 차비 1만원 선물

 

평창 자원봉사자 권영중 교수(오른쪽).

권영중(64)씨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북강릉주차장에서 승하차 교통 안내를 맡고 있다. 그는 강원대 총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강원대 교수이다.
지난 11일 여자 쇼트트랙 단체전과 한국이 금메달을 딴 남자 쇼트트랙 1500m, 여자 남북단일팀 하키 경기가 있었다. 많은 관람객들이 북강릉주차장을 거쳐 경기장으로 갔다. 밤10시가 넘어 쇼트 트랙 경기가 끝난 후 관객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 자원봉사자 학생이 내게 허겁지겁 달려왔다. 외국인이 물어보는 데 못알아듣겠다는 것이었다. 함께 달려갔다.
 조지아(옛 그루지아)에서 오셨다는 나이 지긋한 분이 숙소인 강릉역 근처 모텔 명함을 보여주며 그 곳으로 가려 한다고 했다. 직접 가는 차편은 없고 올림픽파크에서 강릉역으로 가는 셔틀을 갈아타야 한다고 하자 난감해했다. 택시를 타겠느냐고 물으니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앱을 통해 알아보니 숙소까지 거리는 8.5㎞, 요금은 7000원 정도 든다고 설명해줬다. 한국돈에 관해 환산이 잘 안되는 듯 하며, 한국 돈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길래 7달러 정도라고 하니 7달러는 있다고 했다. 봉사하는 학생들이 택시가 달러를 안 받을수도 있디고 해서 내가 그 분에게 만원을 주고 7달러를 받았다.
 조지아에 대해 잠깐 얘기를 나누는 중 택시가 왔다. 택시 기사에게 그 모텔 명함을 보여주며 외국 손님을 모텔까지 잘 모셔달라고 부탁하고, 조지아에서 온 외국 분에겐 내가 받았던 7달러를 돌려드리며 제가 드리는 선물이라 했다. 오래전 외국에서 말이 안통해 힘들었던 몇 번의 경험이 떠올랐다. 고마워하시는 그 분 모습을 보니 1만원 이상의 기쁨이 느껴진다.
 교통 안내 도중 여러 지인을 만나는 행운도 얻었다. 뉴욕주립대 김총장, 전 농협중앙회 손부회장을 비롯해 자원봉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강원대 재학생들도 만났다. 같이 봉사하는 학생들에게도 우리가 하는 일이 비록 작은 일이지만 올림픽을 찾는 분들에게 좋은 첫 인상을 보여드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사명감을 갖자고 독려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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