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세월호가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이 참사로 현재 인천∼제주 여객선 운항은 중단된 상태다. 인천∼제주 항로는 세월호(6825t급)와 오하마나호(6322t급)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이 면허 취소를 당한 이후 4년째 여객선 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4년여만에 여객선 운항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여객선 운항권을 쥐고 있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4개 업체가 인천∼제주 항로가 다시 개설되면 여객선을 운항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여객업체들은 인천∼제주 항로의 화물 운송이 늘어나는 사실에 주목하며 여객선 운항도 시장성 있는 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체들은 인천~제주 운항에 기존의 세월호보다 3배가량 큰 1만9000∼2만5000t급 선박을 새로 건조하거나 기존의 중고 선박을 구매해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인천해양수산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제주항에 여객선을 댈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하는 게 쉽지않다는 점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육지와 제주도를 잇는 화물선 취항이 많이 늘어 여객선 선석 확보가 쉽지 않다"며 "제주도에 선석 확보를 위해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인천∼제주 여객선이 다시 운항하려면 여객운송사업 희망업체가 인천해수청에 사업을 제안하고 다른 업체들에도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공모절차를 거쳐 사업자로 최종 선정돼야 한다.
지금은 5901t급 화물선 1척만 인천과 제주를 오가며 주 3차례 운항하고 있다.
인천해수청은 2016년에 처음으로 인천∼제주 항로 여객운송사업자를 공모했다. 한개 업체가 제안서를 냈지만 기준(100점 만점에 80점)에 미달해 항로 개설이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