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세 현역' 히노하라 시게아키씨, 전국 순회 강연
'105세 현역' 히노하라 시게아키씨, 전국 순회 강연
  • 김현주 기자
  • 승인 2015.12.11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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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면서 원고 집필, 베스트셀러도 …“나이듦은 성숙해지는 것”
105세 현역인 히노하라 시게아키씨. /유리그 주식회사 제공

일본 히노하라 시게아키(日野原重明)씨는 1911년생으로 올해 105세다. 야마구치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교토제국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현재 성(聖)누가국제병원 명예원장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활발한 강연과 집필을 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렸을 때 급성신장염으로 휴학하기도 하고 대학생 때는 결핵에 걸려 휴학하는 등 허약하여 의사의 꿈을 접고 음악의 길로 진학하려고도 했지만 1941년 성누가국제병원의 내과의사가 되었다. 일본 최초로 건강진단을 실시, 예방의학의 중요성을 설파하였으며 ‘성인병’을 ‘생활습관병’으로 명명하기도 하였다.
 100세가 넘었지만 2,3년 앞까지 스케줄이 꽉 차있다. 바쁜 생활 가운데 이동시간에 원고집필을 한다. 하루 5시간을 자고 아침은 쥬스에 올리브오일을 넣어 마시고 점심은 우유와 과자, 사과를 먹고 저녁은 일주일에 2번은 고기와 생선 등을 먹는다. 취미가 피아노일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다.
 1970년 3월 31일 후쿠오카에서 개최된 일본내과학회에 참석했다가 여객기 납치사건으로 인질이 되어 김포공항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적이 있다. 납치 동안에도 ‘카라마조프 형제이야기’를 빌려 읽었다고 한다. 수십 권의 저서 중에 한국어로 번역된 책은 ‘행복한 우연’등이 있다. 2008년에 출간된 ‘잘 사는 법(生き方上手)’은 베스트셀러이다.
 나이 든다는 것은 쇠약해지는 게 아니고 성숙한 것이며 연령은 승부가 아니라 겸허하게 마음껏 맛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재단법인 라이프플래닝센터 이사장으로서 2000년 9월에 시니어세대의 새로운 삶을 제창하며 ‘新노인의 모임’을 발족하였다. 유엔에서 정한 ‘65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고 75세 이상을 노인으로 하고 자립하며 사는 새로운 노인의 모습을 ‘신노인’이라고 명하였다.
 발족 후 10년이 지난 2012년 회원수는 1만2000여명이다. 75세 이상을 ‘시니어회원’, 60~75세를 ‘쥬니어회원’, 60세 미만을 ‘서포트 회원’으로 부른다. 새로운 노인문화의 구축에 공헌한 공로로 2003년 아사히 사회복지상을 수상했다.
 ‘신노인회’가 지향하는 세 개의 모토는 1)사랑하고 사랑받는 것(to love), 2)창조하는 것(to commence or to initiate), 3) 참는 것(to endure)이다. 이 중에서도 아이들에게 평화와 사랑의 소중함을 전달하는 일을 사명감으로 여기며 활동하고 있다.

※‘김현주의 일본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일본의 고령사회와 노인 생활상을 현실감있게 들려줄 것입니다. 김현주님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어과 졸업후 일본에서 유학했습니다. 한일저작권법비교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일본사회와 법’ ‘법률 일본어’ 등 일본 관련 책을 다수 냈고 현재 서강대에서 강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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