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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찾은 80대 일본인 ‘황혼 인생’…“밝고 건강하게”금융인 출신 구니키요씨 17년째 일기… “가족은 모여 살아야”
김현주 기자 | 승인 2018.11.17 11:44

 

서울 경복궁 쥐띠앞에서 사진을 찍은 구니키오씨.

 일본의 황혼인생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1936년생으로 올해 82세인 일본인 구니키요 마사토씨. 20여년전 후지은행을 퇴직한 그는 교토 인근의 나라에 살고 있다.
 그는 2002년부터 매일 일기를 쓴다. 그 날의 기온이나 날씨, 그리고 자신이 손수 키우는 야채의 작황, 수확 등을 적는다. ‘기록의 민족’답다. 20여만엔의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는 그는 매일 수영하고 자전거로 시장에 가면서 건강을 지키려 노력한다. 정부로부터 노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주어졌으면 하지만 세금 문제가 있기에 강하게 주장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구니키요씨도 다른 노인들처럼 외롭다. 2년전 부인이 세상을 떠났다. 아들과 며느리 손자를 1년에 한두번 만나는 게 고작이다. 가족은 친한 생활 집단인데 나이가 들고 세상이 변하니 가족도 사라진다며 음악을 듣거나 술을 마시며 외로움을 달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자녀가 결혼해도 부모 가까이 살거나 자주 만나는 모습을 부러워했다. 이제는 건강하고 명랑하고 밝은 사람들과 알고 지내는 것이 희망이라고 했다. 그러면 자신의 마음도 한결 좋아진다고 했다.
 지난 10월 한국 지인의 초청으로 일주일간 한국을 방문했다. 서울 경복궁과 남산, 상암동 미디어 시티, 한일 역사 흔적이 남아있는 강화도 일대, 설악산 백담사, 경기도 양평, 전라남도 목포 등을 여행했다.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한강공원을 거닐기도 했다.  강행군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3시가씩 걸었기에 가능한 스케줄이었다. 경복궁에서는 자신이 쥐띠이기에 12지간상의 쥐띠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부인이 30여년전 공부했던 연세대어학당에 들러 캠퍼스를 둘러보며 잠시 회상에 젖기도 했다.
 그는 1980년대초 당시 한국 대학생을 알게 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20여년전 한국에 왔을 때보다 더욱 발전해 입이 딱 벌어졌다. 한국의 지인 집에서 생활하면서 인공지능 센서를 만났다. “지니야 텔레비전 켜봐 ” “지니야 케이비에스 드라마 틀어봐” “지니야 오늘 날씨 좀 알려줘”라는 물음에 척척 움직이는 인공지능에 다소 놀랐다.
 그는 삼성만은 확실히 알고 있는 듯 했다. “삼성 대단해요, 일본 도요타 혼다 도시바 소니를 모두 제쳤어요”라며 부러움과 호기심이 가득한 말을 했다. 한국과 일본이 정말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거리 청소부가 별도로 길거리를 청소하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운행하는 것도 낯설다고 했다. 컴퓨터 모니터 3개와 텔레비젼을 동시에 하루종일 틀어놓고 일을 보는 한국인이 신기했다.
 그는 결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전형적인 일본인이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매일 새벽 4시반에 깨어나도 오전 8시까지는 전혀 거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아직 잠을 자기 때문이었다.  때로는 있는지 없는 지 모를 정도로 행동을 조심했다.

김현주 기자  monmar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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