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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고 77회” 졸업 40년 한바탕 잔치를 벌이다송도서 100여명 참석... 반별 장기 자랑과 야구 등 추억 속으로
최용희 기자 | 승인 2018.12.02 22:38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인고 77회 졸업 40주년 행사.

“우리는 인고 77회다” 올해 나이 예순인 꽃중년 100여명의 외침이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 가득 울려퍼졌다. 고등학교 졸업 후 40년의 세월은 무서울 것 없던 까까머리 천둥벌거숭이들을 연륜 가득하고 세상을 나름대로 바라볼 줄 아는 중년으로 만들었다. 머리가 벗겨지고 희어지고 얼굴에 주름이 찾아온 중년들은 순식간에 타임머신을 타고 꿈많던 고교 시절로 돌아갔다. 40년전의 추억과 이야기꽃이 행사장에 넘쳐났다.
인천고 77회 졸업 40주년 기념식과 축하 잔치가 지난 1일 저녁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렸다. 고교 평준화 첫 세대로 1975년 입학해 1978년 졸업한 100여명이 참석했다. 당시 3학년때 담임이었던 민무일 이광복 류재곤 강병문 씨 등 8명이 특별 초대됐다. 이팽윤 전 인천 남부교육장은 당시 생물을 가르친 인연으로 초대됐다.
'손에 손잡고’란 주제로 열린 행사는 은사 및 내빈소개, 김지권 동기회장의 기념사, 이기문 총동창회장, 박등배 인고 교장, 이팽윤 은사 대표의 축사와 발전기금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이팽윤 은사는 모두들 나이가 있으니 건강을 지키면서 살도록 노력하자고 덕담을 건넸다.
이기문(변호사) 총동창회장은 “까까중 머리와 솜털이 보숭하던 턱에는 어느덧 세월의 무게 때문에 백발의 머리와 수염이 찾아드는 인생 후반기가 되어 인생을 관조하는 여러분들을 뵈며 인천고등학교의 희망을 봅니다”라며 축사를 했다. 이어 본격적인 유흥에 접어들었다. 사물놀이와 민요 탈춤 풍물 공연이 펼쳐졌고 반별 노래 및 장기자랑, 섹스폰 연주, 교가 제창이 진행됐다.

인고 77회 졸업 40년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대부분이 1959년생으로 내년 환갑을 맞는 이들은 1975년 입학해 1978년 2월에 졸업했다. 인천에서 처음 고교 평준화 실시로 추첨을 통해 인천고에 입학했다. 그러기에 재학 시절에는 선배들에게 무시를 당한 서러움을 받은 세대이다. 국내 유명 증권사에 근무하다 퇴직한 김명찬 씨는 “당시 고교 입학 시험을 보고 들어온 선배들로부터 ‘너희들 학교 망신시키지 마라’며 마대자루로 맞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들은 학교에 입학한 후 치러진 경기도 전체 시험에서 1위를 차지해 학교를 빛냈으며 명문대에 수십명이 진학해 선배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사회 생활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 지금은 어느 기수  못지않게 곳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인천시 인천보건환경연구원장 이성모, 인천여고 교장 이순근, 건설업을 하며 인고 야구 후원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인 문완진, 야구 후원회장을 지낸 고정섭 변호사, 연매출 220억원의 강소기업을 일군 이규섭, 혁신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화장품 기업 뷰렌코리아 김중엽 대표, 물류업체인 파워트렌스 이종우 대표, 인천 마라톤 발전에 큰 공을 세운 마라토너 차광석, 변리사로서 인고 산악회를 이끈 이대선, 인천시 재정국장의 책임을 맡고 있는 유지훈, 행사에서 은율탈춤을 보여준 은율탈춤 무형문화재 제61호 차부회 동문, 포항1사단 사단장으로 해병대 소장을 지낸 황우현, 육군항공학교 교장을 지낸 이상윤 등이 모두 주인공들이다.
 이번 행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며 평소 당구 모임으로 친목 도모에 앞장서온 박석호 행사추진위원장은 대기업 임원을 지내다 최근 법무사 시험에 합격, 서울에서 개업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참석자들은 박 법무사의 노력 덕에 행사가 알차게 진행됐으며 77회 차기 동문회장에 내정돼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뷰렌코리아 김중엽 대표는 5000여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후원했으며 조광범 박대규 조선익 등도  찬조 대열에 동참, 참석자들을 들뜨게 했다.

지난 6월 공무원에서 퇴직한 이정헌 씨는 “인고하면 야구를 빼놓을 수 없다”며 “올해 프로야구 MVP를 받은 두산의 김재환이 바로 인고 출신”이라고 했다. 그는 야구가 인고 선후배를 하나로 묶어준다며 조만간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행사는 “우리는 인고 77회다”를 외치며 끝났다. 헤어짐이 아쉬운 듯 행사장 출구와 주차장 등에서 서로 명함을 주거니 받거니 하거나 포옹을 하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최용희 기자  needman@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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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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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고집(황춘수) 2018-12-03 11:55:21

    인천고등학교 역시 77회가 대단해
    너무 값진 추억을 이렇게 기사화해준 최용희 기자 멋집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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