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수 "국제터미널로 이전"... 항만공사는 매각 계획

인천 연안여객터미널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20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연안여객터미널 이전을 촉구했다.
이날 장 군수는 “연안여객터미널은 지난 2013년 이후 최근 5년간 매년 100만 명에 가까운 94여명이 이용하고 있지만 건물은 23년째로 노후화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건물 면적 역시 2000㎡로 협소해 이용객들의 불편이 상당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목포 여객터미널은 11년밖에 되지 않았고 면적도 8000㎡로 연안터미널에 비해 4배나 크지만 이용객은 60만 명에 불과하다는 게 장 군수의 설명이다.
터미널의 열악한 여건도 문제 삼았다. 장 군수는 “터미널 이용객들이 열악한 대기 여건이나 잦은 결항으로 인해 시간적 경제적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무 및 기상악화로 많게는 하루 3~4000명이 대기하면서 100석을 추가해 270석에 불과한 대기실로는 수용에 한계가 있어 각종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장 군수는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16년 된 제1국제여객터미널이 연안여객터미널보다 7년 이상 건축 연한이 짧고 규모도 3배 이상 커 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적합한 항만시설이라는 것이다.
또한 대형차량이나 시내버스 진입이 가능한 시설과 넓은 주차장이 확보돼 있는 부분도 내세웠다. 장정민 군수는 “연안여객터미널은 차량과 짐을 싣고 내리는 이용객들로 인해 교통정체는 물론 사고 발생율이 높다”며 “주민과 이용객들의 교통편의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반드시 이전 방안이 마련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1국제여객터미널 매각보다는 기존 내항의 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 연수구 송도에 국제여객터미널 신축에 따라 인천 중구 항동에 위치한 기존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대한 매각이나 직접개발 방안 등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