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세월을 낚았나, 세월이 나를 낚았나. 올해도 쫓기는 삶은 여전했다. 무엇때문에 쫓기고 무엇때문에 앞만 보고 달리는가. 유명 인문학자는 앞만 보고 달려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했다. 때로는 뒤도 돌아보고 밤하늘의 별도 쳐다보라 한다. 그러나 내년에도 우리는 올해와 똑같이 또 쫓기는 삶을 살 것이다.
해가 바뀐다. 잠시나마 이때라도 한템포 쉬어가는 건 어떨까. 해가 바뀐다는 핑계를 대고 말이다. 도심에서의 바쁜 삶을 뒤로 하고 한강에서 낚싯대를 던지는 강태공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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