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는 인천대 총장 선거…“학생·교수는 허수아비”
산으로 가는 인천대 총장 선거…“학생·교수는 허수아비”
  • 최용희 기자
  • 승인 2020.06.0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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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1,2위 득표자 탈락 시키고 3위를 최종 후보자로
1위 최계운 후보 “선거 다시”…학생 동문들 “과거로 돌아가나”
총장 선거를 놓고 갈등 중인 인천대학교
총장 선거를 놓고 갈등 중인 인천대학교

국립 인천대 3대 총장 선출을 놓고 학교가 큰 진통을 겪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학교 구성원들이 선택한 후보들을 이사회가 뒤집었기 때문이다.

당초 구성원들의 투표를 거쳐 총장추천위가 결정한 후보 순위는 1위 최계운 교수, 2위 박인호 교수, 3위 이찬근 교수였다. 그러나 이사회는 1, 2위가 아닌 3위 이찬근 교수를 선출했다.

최종 후보자가 바뀌자 교수들과 재학생 동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상당수 교수들은 “3위 이찬근 교수를 총장후보로 선출한 인천대 이사회는 학교 구성원들의 뜻을 무시한 반민주적 결정이라며 전원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한 재학생은 직접 투표에 참여한 1700여명의 학생과 360여명의 조교 및 교직원, 490명의 교수, 등 학교 구성원을 무시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학동문은 민주적 투표를 통해 선출된 결과를 무시하고 단 9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전횡으로 졸업생들의 믿음과 희망을 짓밟았다이는 과거 사학비리 인천대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계운 교수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진들이 책임지고 전원 사퇴하고 새 이사진으로 새롭게 총장 후보 선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이사회의 일원인 이사장과 현 총장은 공공연히 후보가 올라오면 백지상태에서 검토하겠다는 말을 했다이는 학교 구성원들의 총의를 철저히 무시한 이사회의 야합과 전횡으로 이루어진 결과라고 반발했다.

한편 이번 총장 후보자들에 대한 논란도 적지않다. 정치에 관심이 많고 실제로 정치 활동까지 한 폴리페서라는 점이다. 친박 인사로 알려진 최교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2016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을 지냈다. 이찬근 교수는 2015년 인천 지역 대표 친박인사인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이 교수는 20152017GCF(녹색기후기금) 특보로 활동했다.

인천대는 2013년 국립대 전환 이후 매번 총장 선출때마다 적지않은 갈등을 보여왔다. 1979년 인천공과대학으로 개교후 1994년 시립 인천대학교로 전환했다. 2010년 인천전문대와 통합을 거쳐 2013년 국립대학 인천대학교로 거듭났다. 국립대 이후 지금까지 세 번의 총장 선거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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