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창업지 홍대일대, 고임대료 빈틈 보이나
유망 창업지 홍대일대, 고임대료 빈틈 보이나
  • 성백형 기자
  • 승인 2016.01.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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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상권이나 빈 가게 늘어나… 창업땐 고임대료 확실히 염두에 둬야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인근의 상가들.

   2000년대초만해도 서울 신촌일대 상권은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입구까지 이르는 이른바 연세로 상권이 강세였다. 이화여대 전철역일대와 이대 정문에 해당하는 이대앞 상권도 이에 못지 않았다. 인근의 홍대상권은 이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지금 홍대상권은 신촌상권과는 별개이며 연대‧이대앞 상권과 비교할 수 없고 대한민국 최고라고 할 만큼 콧대가 높다. 평일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홍대앞을 찾는다. 주말에는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다. 중국인들도 홍대일대를 많이 찾는다. 지하철 홍대입구역은 인천공항과 연결되는 공항철도와 지하철2호선, 경의‧중앙선이 연결된다.
  몇 년전부터 홍대상권은 인근의 합정동과 연남동 상수동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이전 구도시였던 이 곳들은 예전의 낡은 이미지를 벗었다. 아기자기하며 오밀조밀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상권을 만들어내며 홍대상권이 강세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카드사용액이 가장 많은 지역이 홍대 일대로 나타나 상권파워를 자랑했다.
  그런데 통계 수치에 따르면 홍대상권의 콧대가 꺾이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빈 상가가 제법 눈에 띄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홍대와 인근 합정동 지역의 공실률은 8.4%로 나타났다. 상반기 6.2%보다 늘어났다. 심지어 권리금없는 상가들도 나왔다고 부동산업계는 전한다. 주된 이유는 높은 임대료 때문이다.
  홍대일대 소규모 매장의 임대료는 서울 중심인 종로‧광화문‧남대문보다 비싸다. 홍대일대 3.3㎡ 임대료는 22만원선이다. 종로‧광화문 등은 17만원대다. 홍대일대 상인들은 코딱지만한(10㎡ 정도) 가게라도 보증금 외에 월세가 300여만원에 달한다며 임대료가 큰 부담이라고 말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홍대입구와 남산 밑의 경리단 등 많은 사람이 찾는 지역의 임대료 폭등을 막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홍대상권에 밀려 부진했던 연대앞 상권은 살아나고 있다. 몇 년전부터 인도 확대와 주말에는 차없는 거리 운영으로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있다. 이대앞 상가들은 대책 마련 중이나 예전의 화려했던 명성을 아직 못찾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홍대일대 가게가 비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외지거나 상권 입지가 좋지 않은 것이라며 홍대일대에서 창업을 하려면 비싼 임대료는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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