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할머니들 태권도 시범… 노인 500명 “와아~”
80세 할머니들 태권도 시범… 노인 500명 “와아~”
  • 이두 기자
  • 승인 2016.01.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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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역앞서 매주 ‘사랑의 밥차’ 무료 급식… 노래와 춤, 영정찍어주기 등 봉사
노인들이 상대방의 등을 두드려주고 있다.

“여든살이 넘은 할머니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니 뭔일이래. 아니 저 나이에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움직일 수 있어.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김연자·74세·인천 부평동)
“자주 밥을 얻어먹어 조금은 미안하지. 그래도 여기 나오면 친구들도 만나고 좋아하는 노래도 들을 수 있고 춤도 출수 있어서 좋아. 오늘처럼 공연도 볼 수 있고…” (박영철·83세·인천 부개동)

  2016년 1월 21일 오전11시 경인지하철 부평역앞 광장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잔치가 벌어졌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점심이 무료로 제공됐고 한국할머니태권도시범단(단장 윤여호)의 이색 공연이 펼쳐졌다. 잔치에는 부평일대에 거주하는 노인 500여명이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노인들은 가볍게 손흔들기와 상대방 등두드려주기로 몸을 풀고 태권도 시범을 구경했다.
  60~80세로 구성된 할머니 태권도시범단 10여명은 30여분간 다양한 시범을 펼쳤다. 지르기와 발차기 등 가벼운 태권도 동작에서부터 격파, 태권체조, 태권무 등을 보여줬다. 할머니들이 나무송판과 기와장을 여러장 격파할 때는 탄성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앞에서 격파 광경을 지켜보던 한 노인은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 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84세인 지복연 할머니의 송편 잇달아 격파하기 시범이 펼쳐졌다. 20여년간 태권도를 해온 지복연 할머니는 세계적인 스타다.
 

한국할머니태권도시범단이 격파시범을 하고 있다.

  격파시범에 이어 ‘독도는 우리땅’ 노래에 맞춰 태권무가 선보였다. 춤을 추는 듯 하지만 태권도의 절도있는 동작이 더해졌다. 참석자들은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고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구경하던 김일구(74세)씨는 “엄청나게 활동적이고 몸이 유연한 걸보니 보통 할머니들이 아닌 것같다”며 “여기만 오면 즐겁다. 공연도 보고 친구들이나 아는 얼굴을 만날 수 있어 좋고 점심까지 해결되니 좋다”고 말했다.
 

'사랑의 밥차' 한원일 후원회장.

이 날 잔치는 ‘사랑의 빨간 밥차’가 마련했다. 봉사단체로 매주 부평역앞에서 무료급식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식사뿐 아니라 노래와 춤, 레크레이션 등 각종 공연도 선사한다. 노인을 위한 영정 사진도 찍어준다. 김장 김치 만들기및 연탄 배달 등의 봉사활동도 펼친다. 밥차 후원회장인 한원일씨는 “지역에 어려운 어르신들이 많다”며 “특별히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오늘 태권도시범단 공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태권도공연이 끝난후 점심식사가 마련됐다. 자원봉사자 20여명이 어르신들에게 끊임없이 식사를 제공하고 반찬을 날랐다. 자원봉사자들도 노인들의 든든한 후원자다. 이날도 날씨가 영하 10도 안팎으로 추웠다. 봉사자들은 텐트를 설치하고 의자를 배치하고 난방시설을 만들기 위해 오전 9시부터 땀을 흘렸다. 20대의 한 여성 자원봉사자는 “힘들지만 그래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기뻐하시니 우리도 기운이 난다”고 했다.

 ※한국할머니태권도시범단 활약상과 세계적인 스타 지복연 할머니, 윤여호 단장이 개발한 노인체조 프로그램은 조만간 자세히 소개합니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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