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63)씨는 최근 초등6학년 손녀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누가 봐도 알아볼 정도로 화장을 했기 때문이다. 눈가에 아이라인을 표시나게 그렸으며 입술도 진했다. 박씨는 손녀에게 한 마디 하려다 그만뒀다. 요즘들어 자신과 거리를 두려는 손녀와 사이가 더 멀어질 것같아서였다.
박씨처럼 5070세대 다수는 초등생들이 화장을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쉽지않다. 그러나 초등생들에게 화장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학교앞 문방구에서는 초등 고학년 여학생들을 위한 기초화장품을 팔기도 한다.
마침내 나라에서도 초등생 피부 관리를 위해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 초중고교에 ‘소중한 내 피부를 위한 똑똑한 화장품 사용법’ 책자를 나눠주기로 했다. 책에는 화장품 올바른 구입 요령, 안전한 사용법, 피부관리법, 부작용 사례와 예방법 등이 담겨있다. 초등 고학년에게는 ‘립스틱같은 입술 화장품은 다른 사람과 같이 쓰지 말 것’ ‘눈 화장은 흔들리는 차안에서 하지 말 것’ ‘손에 상처가 있으면 손톱에 화장품을 바르지 말 것’ ‘화장도구는 건조해서 사용할 것’ 등 기초 지식과 사용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초등생들의 장래 희망은 의사나 변호사보다 연예인이나 요리사가 많았다. 부모들의 희망인 의사 판사 검사를 제친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초등 4~6학년을 대상으로 미래 희망 직업을 조사했다. 1순위가 가수나 영화감독 운동선수에 해당하는 ‘문화 예술 스포츠 전문가 및 관련직’이었다. 의사나 판검사는 4순위였다. 최근 텔레비전에서 요리 셰프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요리사도 선망직업으로 떠올랐다.
화장하는 초등생 날로 늘어나… 식약처, 안내책자 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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