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빚져”… 일본 반성촉구한 일 의원 별세
“한국에 빚져”… 일본 반성촉구한 일 의원 별세
  • 박웅석 기자
  • 승인 2016.01.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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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일본인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일제강점기 서울 창신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조선총독부 관료였다. 초등학교 시절 조선인 학생이 일본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생님으로부터 매맞는 것을 두 눈으로 봤다. 뭔가 잘못됐다 생각했다.
  1990년 정치에 입문한 후 ‘한국에 빚을 졌다’는 의식을 떨칠 수 없었다. 이후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한국인이 잘 모르는 도이 류이치 전의원이다. 22일 향년 77세로 세상을 떠났다. 8개월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의식이 없는 상태서 투병하다 회복하지 못했다.
 7선 중의원을 지내며 한일 관계 회복에 애를 썼다. 그는 1998년 한일기독의원연맹을 창설하기 위해 한국의 김영진 당시 국회의원을 만났다. 김의원의 아버지가 강제 징용됐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울면서 용서를 빌었다. 2001년에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김의원을 위로하기도 했다. 2011년엔 과거사반성촉구 선언문에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중단하라’는 내용을 넣어 일본인들의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정치를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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