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대 칠곡할매들 신년초 대한민국을 놀래켰다
70~80대 칠곡할매들 신년초 대한민국을 놀래켰다
  • 최용희 기자
  • 승인 2023.01.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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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신년연하장에 할매글꼴 쓰여져 전국에 알려져
성인문해교실서 글깨우쳐..."못 배운 한 풀어 너무 기뻐"

 

칠곡할매글꼴을 만들어낸 권안자 할머니.
칠곡할매글꼴을 만들어낸 권안자 할머니. /사진 칠곡군청

경북 칠곡에 사는 70~80대 할머니들이 만들어낸 글씨체가 2023년초 대한민국을 놀라게 했다.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각계 원로와 지도자들에 보내는 연하장에 칠곡할매글꼴의 하나인 권안자체가 쓰였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연하장에는 "위 서체는 76세 늦은 나이에 경북 칠곡군 한글교실에서 글씨를 배운 권안자 어르신의 서체로 제작됐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자신의 글씨체가 대통령 연하장에 사용된 권안자 할머니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글전용박물관에 전시된 칠곡할매글꼴들.
한글전용박물관에 전시된 칠곡할매글꼴들.

이번에 연하장에 쓰인 칠곡할매글꼴은 2020년 탄생했다. 당시 칠곡군 성인문해교실에 다니던 어르신들이 쓴 400개의 글씨중 5개가 글꼴로 뽑혔다. 권안자 할머니체를 비롯해 김영분(77), 이원순(86), 이종희(87), 추유을(87) 할머니가 쓴 글자였다. 칠곡군은 글씨체 폰트 개발을 했으며 할머니들은 글꼴을 만들기 위해 몇달간 셀수도없이 글씨연습을 더 해야만 했다. 마침내 칠곡할매글꼴이 만들어졌다. 이들이 쓴 글자체는 한글전용박물관에도 전시되어 있다.

 칠곡군 관계자는 "칠곡할매글꼴은 정규 한글 교육을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가 남긴 문화유산으로, 한글이 걸어온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새 역사를 쓴 것"이라며 "글꼴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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