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세대 일본 고령층, 평화 절실히 바란다
전쟁세대 일본 고령층, 평화 절실히 바란다
  • 김현주 기자
  • 승인 2018.02.03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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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50~80세 17명 조사… “행복은 일과 친구, 문학 예술에 빠져봤으면”

 

전쟁을 겪은 일본 세대는 평화를 절실히 바란다. 사진은 일본 관광지를 찾은 일본인들.

  일본에 살고 있는 지인 17명에게 물었다.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 현재 50~80세 중반인 고령의 당사자로 살아가는 이들이다. 젊은 시절 교수나 공무원, 교사, 화가, 외국기관 근무 등의 경력자이기에 일본에서 나름대로 중산층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로부터 은퇴 후의 삶과 수입과 소비 등 재산 정도, 행복 여부, 꿈이나 희망사항 등을 들어봤다. 지인이고 17명이기에 이들이 일본인들의 사고나 가치관, 현재의 모습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단순히 참고 자료로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들이 상당수 공통적으로 답변한 내용이 있었다. 국가나 사회에 바라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17명 중 10명이 세계 평화, 전쟁이 없는 나라, 평화와 우호, 평화 유지라고 답했다. 상당수가 전쟁을 겪은 사람들이었기에 무엇보다 평화를 간절히 바랐다. 젊은 시절 자동차 관련일을 했다는 76세의 남성은 어린 시절 전쟁이 있었다며 진실로 평화를 바란다고 답했다.
 특권계급만이 권력과 재력을 독점하지 않기, 빈부 격차 해소, 여성의 삶 확대, 격차가 적은 사회, 전세계 사람들이 빈곤 고통없이 살아가기 등도 희망했다.
 지인들은 비교적 현재의 삶에 행복한다고 답했다. 소시민적인 의식을 엿볼수 있었다. 68세 화가는 죽을 때까지 작품 활동을 할 것이라며 국가의 지원으로 젊은 작가와 해외 우호를 깊이해 국경이 없는 미술 문화 활동을 하고 싶어했다. 일주일에 2회 정도 지인의 사무실에 나가 경리를 본다는 57세의 여성은 기회가 되면 다양한 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새로운 인간 관계도 구축해보고 싶다며 적극적의 삶의 자세를 보였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46세 여성도 있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사이좋게 지내 좋다고 했다. 자식들이 잘 되고 부모가 아픈 것이 걱정이라는 세상의 모든 중장년층이 갖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도 피력했다.
 

일본인들의 소원을 담은 글들이 사찰에 매달려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일에서 가장 큰 행복을 찾는다고 했다. 63세의 대학교수는 자신만의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퇴직한 후에도 끊임없이 연구 활동을 하겠다고 했다. 훌륭한 음악이나 문학에 푹 빠져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답한 70세 여성도 있었다. 52세의 대학교수는 정년이 되면 학교나 기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입장에서 저작물을 출판하고 싶다고 했다. 오랫동안 공통된 취미로 함께 하는 친구가 있어 행복하다는 70대 후반도 있었다.
 정보화 사회에서 나타나는 폐해를 걱정하기도 했다. SNS와 각종 정보 시스템의 발달로 사회가 발전해 나가는 듯하지만 폐해가 심각하다며 이를 막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응답자들은 일본을 오가며 인연을 쌓아왔던 인물들이다. 프라이버시 때문인지 재산 문제의 질문에는 민감하게 반응해 원하는 답변을 얻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후 교전권이 금지된 일본은 이제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변해가고 있다. 과연 전쟁을 겪은 세대들의 희망인 평화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궁금하다. 한반도에서 남과 북은 살얼음같은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남북관계는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의 세력 다툼은 끝이없다. 일본은 한반도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24시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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