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평도와 강화도 사이에 우도(隅島)라는 섬이 있다. 서해 5도의 하나인 우도를 아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위치조차 알지 못한다. 우도는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에 딸린 섬이다. 이 섬이 잘 알려지지 않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군사 지역으로 군인들만 거주하고 특별히 관심을 끌만한 사건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사요충지이다. 면적이 작고 민간인은 살고 있지않다. 일반인들은 허가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
◆연평도와 강화도 사이 위치
우도는 연평도와 25km, 강화도의 말도와 1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연평도 선착장에서 보면 동쪽에 멀리 보이는 섬이 하나 있는데 서해 5도 중 가장 동쪽에 위치한 우도이다. 면적은 0.4㎢다. 섬 한 바퀴를 걸어서 도는데 20~30분 정도 걸린다. 섬은 작지만 서해 5도 해역에서 전략적 가치가 대단한 섬이다. 우도는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 말에 강화군에 속한 섬으로 등재되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우도를 지도상에 황해도 연백군의 섬으로 잘못 등재된 지도를 사용하는 바람에 황해도에 속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섬은 물이 빠지면 북한과 갯벌로 연결되어 예전에는 이곳으로 북한 군인들이 종종 귀순을 하는 통로로 이용되었다. 지난 2011년 6월 15일 북한 주민 9명이 우도 해상을 통해 남한으로 귀순했다. 이 때문에 전국적인 뉴스가 되기도 했다.
우도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 지역은 함박도이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의 특성상 썰물 때가 되면 이곳과 함박도 사이는 거대한 갯벌 지대로 변한다. 지도를 보면 연평도 오른편 바다 텅 빈 공간에 우도가 자리잡고 있다.
◆군사요충지 우도
우도에서는 종종 북한이 실시하는 군 훈련의 해안포 포격 소리가 들려온다. 북한군의 전투기도 정말 가끔가다 남진하는 경우도 있으며, 최대 30마일 이내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경우는 실제 상황이기 때문에 전투태세를 갖추고, 방공, 관측, 전탐병들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우도는 한국전쟁 전까지 무인도였다. 해병이 처음으로 우도에 들어가게 된 시기는 1952년 한국 전쟁 중이었다. 당시 해병대는 소대 규모로 주둔하였지만 점차 늘어나 이제는 2개 중대 규모가 됐다. 무인도였던 우도가 전략적인 중요성 때문에 군인들이 거주하면서 차츰 세상에 알려졌다.
'우도 중대'는 연평도 해병부대가 관리하는데 해군들도 같이 근무한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으나 1970년대까지는 해병대원들이 별로 가고싶어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교통편이 불편해 육지로 나오기가 쉽지 않아 유배 비슷한 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우도는 오랜 세월 동안 모로도(毛老島)라고 불렸다. 한 번 우도에 들어가면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나올 수 없다는 뜻으로 붙여졌다고 한다.
우도는 바닷물을 담수화 하여 사용하고, 부식은 일주일에 한 번씩 해군 군함에 실려서 들어오는데 악천후나 바람과 파도가 거친 겨울에는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우도에는 해병대 연평부대 예하의 경비대라는 부대가 경비를 맡고 있으며 지휘 체계상 해군이 해병대 예하에 소속되어있는 형태이다.

◆일년 한 번 정도 민간인 위로 방문
우도에는 일 년에 한 번 정도 강화군수가 아닌 옹진군수가 위문차 방문한다. 주로 해군의 공기부양정을 타고 오는 경우가 많다.
우도 바로 옆에 조그마한 돌섬이 있는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류가 다수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사격훈련의 좋은 표적이 된다. 이 때문에 일 년에 한 번 정도 조사선이 들어와 조사한 경우도 있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섬인지 보기 드문 여러 자연물(반딧불이, 하수오 등)이 서식하고 있다. 큰 지네와 거미도 또한 섬의 서편으로 가면, 시야를 가리는 것이 멀찍이 조그맣게 보이는 연평도 외엔 없어 탁 트인 수평선과 해질녘에 보이는 석양이 일품이다. 밤에는 별들도 많이 보인다. 흐릿하게나마 은하수도 볼 수 있다. 섬에 뽕나무가 많아서 기동간에 오디를 많이 섭취할 수 있다.
말도리의 해발 100여m의 산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볼 수 있는 요망대가 있다. 서쪽으로는 서해, 북쪽으로는 황해도 연백군, 동쪽으로는 볼음도와 주문도, 아차도 등 서해 대부분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과거 10여명이 이곳에 근무하며 서해를 경비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조선시대 강화도에는 말도 요망대를 비롯해 4개의 요망대가 있었다. 이들은 적의 침입이나 위급할 경우 연기로 상황을 알리는 봉수대와 달리 강화 본영이나 교동 통어영에 포성으로 위급한 상황을 전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옹진군수 등 민간인 방문해 군인들 위문
지난 6월 당시 조윤길 옹진군수를 비롯해 옹진군 통합방위협의회와 자원봉사자들이 우도 군부대를 방문했다. 방문 목적은 국방의 임무에 충실한 군 장병의 노고를 위로하는 것이었다. 옹진군은 200명 분의 짜장면을 즉석조리해 배식하고 튀김 닭과 피자, 과일, 음료수 등을 군 장병들에게 제공했다. 다과회가 끝나고 난 다음 아이돌 가수들의 위문 공연이 있었다.
방문자들은 우도 부대장의 브리핑을 듣고 초소들을 견학하면서 분단된 현실을 실감했다. 우도에는 해군 레이더 기지가 있고, 해병들은 산꼭대기에서 경계 근무를 선다. 우도 정상 곳곳에는 발칸포가 설치돼 있다. 해병은 산꼭대기에서 북한을 바라보면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다.
우도가 속한 섬인 말도가 있다. 말도는 서해 최북단 NLL(북방한계선)에 위치한 섬이다. 주민 15가구 20여명이 거주하는 강화도 서쪽 끝에 위치한 면적 1.449㎢ 크기의 섬으로 155마일 휴전선이 시작되는 곳이다. 북한 황해도 연백지역과 마주 보고 있어 북한과의 거리가 불과 6㎞밖에 되지 않는 등 남북 대치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해병대 주둔 지역이다. 주 3회 행정선 외에 어선 등 일반 선박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곳이기도 하다. 강화군 서도면 서도파출소장, 이장, 새마을 지도자 등 20여 명은 최근 ‘말도’에 근무하고 있는 해병대 장병들을 위문했다.
◆우도 일대 갯벌 보호구역 지정 추진
인천시가 2022년까지 강화 갯벌과 영종도 갯벌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인천시는 정부가 2022년까지 전국에 해양보호구역 34곳을 추가 지정한다는 방침에 따라 강화 갯벌과 영종도 갯벌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강화 남단과 우도 일원 갯벌 158㎢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2차로 한강하구 중립수역에 포함돼 있는 강화 말도 주변 갯벌 107㎢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3단계로는 주문도가 있는 강화 서도면 해역 448㎢를 보호구역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강화 남·북단 해역 모두를 해양보호구역으로 만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특히 한강 하구 중립수역에 있는 강화 말도 주변은 남·북한 모두의 출입이 금지돼 있는 비무장지대로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남북 공동 해양 생태계 조사 등 각종 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곳이다.
강화갯벌은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저어새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3천여 마리가 남아 있는데 이중 80% 정도가 강화 갯벌과 남동 유수지 주변 등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