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미세먼지를 어찌 하오리까
도대체 미세먼지를 어찌 하오리까
  • 김철진 기자
  • 승인 2019.01.23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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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씨와 중국서 오는 초미세먼지 등 요인 다양
중국에서는 초미세먼지를 ‘우마이(雾霾)’라고 불러
중국은 강제로 기업 문닫는 등 초강수 두지만 효과없어
"환경 도외시하고 개발과 성장만 추구한 인간의 업보"
전국이 초미세먼지로 비상이다. 고층 건물이 잘 안보일정도로 서울 여의도 일대가 뿌옇다.
전국이 초미세먼지로 비상이다. 고층 건물이 잘 안보일정도로 서울 여의도 일대가 뿌옇다.

김철진의 중국이야기 <1> 우마이(雾霾)

 전국이 초미세먼지로 비상이다. 23일 수도권 일대 시야는 하루종일 뿌옇다. 평소 위세를 자랑하던 서울 여의도의 초고층 빌딩조차 미세먼지 속에 가려졌다. 지난 12∼15일 사상 최악의 초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친 데 이어 주말에도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건강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게다가 그동안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여겨졌던 마스크가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높을수록 임산부,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등에게는 오히려 호흡곤란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도대체 마스크를 쓰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일반 국민으로서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번 최악의 초미세먼지는 계속된 대기정체와 중국발 스모그의 유입, 그리고 국내 자체 초미세먼지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특히 계속된 대기정체의 원인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따뜻한 겨울로 꼽히는 만큼 초미세먼지 문제 해결은 갈수록 더 어려운 숙제로 보인다.

한국도 초미세먼지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초미세먼지의 원산지인 중국의 경우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최악의 초미세먼지를 기록했던 지난 1월 12~15일 당시 공지질지수를 나타내는 AQI수치(중앙일보 보도)를 보면 한국은 최고 122을 기록한 반면, 중국은 최고 297에 달했다. 이 정도 수치라면 가히 방독면을 쓰고 다녀야 할 정도다.

중국에서는 초미세먼지를 ‘우마이(雾霾)’라고 부른다. 글자 속에 안개()가 들어 있는 것은 초미세먼지의 원인을 안개와 스모그()의 복합체로 보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져 온도가 내려가면 안개가 잘 발생하지 않지만 요즘처럼 춥지 않은 겨울에는 안개마저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다. 이번에 중국을 강타한 최악의 우마이 또한 계속된 따뜻한 겨울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 따뜻한 겨울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에 있는 만큼 중국의 우마이 해결 또한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중국 당국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우마이 문제 해결, 특히 베이징의 대기 질 개선을 위해 톈진(天津), 허베이셩(河北省) 등 베이징 인근 지역의 중소기업들을 강제로 문닫아 왔다. 또한 규모가 큰 공장들은 강제 이전을 명령하고, 굴뚝 사용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환경보호정책을 펼쳐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 질이 나아기지는 커녕 오히려 ‘사상 최악의 우마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중국당국으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동안 환경은 도외시 하고 개발과 성장에만 매진해 온 업보라 하겠다.

중국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한국 초미세먼지의 상당부분은 중국에서 건너온 ‘우마이’ 때문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그동안 중국 당국이 펼쳐온 냉혹하고 가혹한 환경보호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우마이’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더 이상 예측불가 상태가 아닌가. 한국의 초미세먼지 문제 해결이 결코 쉽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김철진의 중국이야기'를 연재합니다. 필자는 최근까지 10여년간 세계적 철강의 도시인 중국 당산에서 생활하면서 기업체 대표를 지냈습니다. 난보(南堡) 경제개발구 실험중학 명예교장도 역임, 중국의 생생한 실상을 소개할 수 있는 중국통입니다. 15년정도 한국일보와 스포츠투데이 등에서 기자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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