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공원에 있는 독립문 현판 글씨는 과연 누가 썼을까. 이완용과 김가진 두 사람이 이름이 오르나 대부분의 역사서와 자료에는 이완용이 썼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반박하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경기도박물관은 학술포럼 ‘대동단 총재 김가진, 정예일치의 삶-‘독립문(獨立門)에서 통일문(統一門)으로’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동국 관장은 ‘김가진이 쓴 독립문의 글씨 고증과 현재적 의의’를 발표해 한글 ‘독립문’과 한자 ‘獨立門’을 쓴 사람이 이완용이 아니라 김가진임을 서체 조형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이번 학술포럼은 대동단이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알리고, 총재 동농 김가진(東農 金嘉鎭, 1846~1922)의 정치와 민족독립투쟁 업적, 예술세계를 심층적으로 밝히기 위해 마련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돌아오지 못한 민국의 국로(國老) 김가진’을 통해 조선민족대동단 총재 김가진의 삶을 조선→대한제국→한일강제병합→대한민국임시정부 시기로 민족독립투쟁의 관점에서 살펴봤다. 임형택 성균관대 석좌교수는 ‘김가진의 한시(漢詩)를 다시 읽다’를 주제로 조선 선비이자 대한제국 혁신관료, 독립투사인 김가진의 절의(節義)정신이 한시(漢詩)에 녹아나오는지를 살펴봤다.
경기도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6월 29일까지 ‘합合’을 주제로 한 특별전 3부작 ‘김가진-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를 열어 김가진의 정치와 예술 일치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독립문은 사적 제32호로 1896년~1898년에 걸쳐 완공됐다. 나라가 일본에 넘어가는 것을 우려해 독립의식을 고취하고자 유럽의 개선문을 본따 만들었다. 디자인은 서재필이 했으며 크기는 높이 14.28m, 너비 11.48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