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에 12연승 등 한화의 고공비행이 올해 프로야구 최대 이슈

프로야구 만년 꼴찌였던 한화 이글스가 올해 무섭게 날아오르고 있다. 기세가 잠시 주춤해졌지만 33년만에 12연승을 기록하는 등 상위권에서 훨훨 날고 있다. 한화의 비상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베이비붐세대 감독 코치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프로야구를 굳게 지켜온 베테랑 4인방이 선수들을 앞세워 한화 돌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1958년생 김경문 감독은 현역 감독 최고령이다. 넘쳐나는 카리스마와 단호한 결단력, 적기에 발휘되는 작전 구사력이 한화 승리를 이끌고 있다. 국가대표 감독까지 지내며 프로야구 판과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꿰뚫고 있을 만큼 한 마디로 여우다. 김 감독은 한 번 주전으로 선택한 선수에게는 꾸준히 기회를 줘 믿음의 야구를 펼친다.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확실히 파악해 그에 맞는 작전으로 승리를 만들어낸다.
1959년생 양승관 수석코치는 김감독과 수십년 지기다. 두 사람 모두 인천이 연고다. 지난해 김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양승관과 양상문 코치를 불렀다. 양수석코치는 조용하게 선수들을 이끄는 어머니형이다. 1982년 삼미슈퍼스타즈 창단 멤버로 삼미-청보 핀토스-태평양 돌핀스를 거쳐 LG 트윈스에서 은퇴했다. LG와 태평양-현대 유니콘스,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등 여러 팀에 몸담으며 능력을 뽐냈다. 김경문 감독과는 2013~2018년 6년간 NC에서 감독과 수석, 타격코치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


한화의 비상에는 1961년생 양상문 투수코치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는 평가다.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정우주 등 어린 투수들을 잘 가꾸고 다듬어내 최고의 투수로 만들어 가고 있다. 양 코치는 선수 시절 롯데 자이언츠와 청보-태평양에서 뛰었고, 롯데와 LG를 거치며 투수코치, 감독, 단장까지 두루 맡았다. 이후 야구해설위원과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거쳤다. 부산동성중-고려대 직속 선배인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아 투수코치로 합류해 한화에서 성적을 올리고 있다.
1961년생으로 양상문과 동갑인 김민호는 지난해 10월 타격 코치를 맡았다. 김경문 감독이 직접 합류를 권했다. 최근 한화 선수들의 타격이 불을 뿜자 지도력을 인정받는 분위기다. 양상문 롯데 감독 시절 코치로 활동했다. 네 사람이 만들어내는 한화의 고공 비행이 과연 어디까지 펼쳐질지 올해 프로야구 최대의 관심사다.